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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미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 인류를 구하기 위한 단 하나의 롱패스

프로젝트 헤일메리

 

1. 읽기 전에

(1) 등장인물

라일랜드 그레이스- 소설의 주인공으로 원래는 분자생물학자였지만, 논란의 논문 때문에 학계를 떠나 중학교 과학 선생님이 되었다. 어느 날 우주선 안에서 기억 상실의 상태로 혼자 깨어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학적 사고와 유머 감각이 뛰어나며, 위기 상황에서도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에바 스트라트 - UN 산하 전권을 가진 인물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총괄한다. 인류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하고 효율적인 리더로 그레이스와 자주 부딪히면서도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가 된다.

로키 - 그레이스가 임무 도중 만나게 되는 외계 존재로 지구와 다른 행성 출신으로, 전혀 다른 생물학적, 물리적 환경에서 진화한 종족이다. 언어, 시각, 청각 체계가 인간과 완전히 다르지만 그레이스와 소통을 하며 점차 협력 관계이자 친구가 된다.

 

(2) 저자 소개 - 앤디 위어 (Andy Weir) 

1972년 캘리포니아 출생. 전업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전까지 20년간 AOL, 모바일아이언 등의 회사를 거치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평생을 바쳐 우주에 관한 것들을 사랑해 왔으며, 지금도 상대론적 물리학, 궤도 역학, 유인 우주비행의 역사에 관해 시간 쓰기를 좋아한다. 2011년 화성에서 조난당한 식물 과학자의 탈출기를 자비 출판해 화제를 모았고, 크라운 출판사의 제안으로 2014년 공식 출간했다. 이 책이 바로 전 세계 문단을 사로잡은, ‘경이로운 데뷔작마션이다. 두 번째 장편소설 아르테미스의 성공에 이어, 2021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그는 완전한 SF’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2. 프로젝트 헤일메리

(1) 다소 평범한 시작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2 더하기 2는 무엇입니까?”라는 다소 평범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마션이 욕설로 시작하고 아르테미스가 액션으로 문을 여는 것과 비교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의 상황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기억을 잃은 채 우주선 안에서 홀로 깨어났고, 자신의 이름도 왜 이곳에 있는지도 알지 못한 상태였다.

 

이야기는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현재의 사건과 점차 되돌아오는 과거의 기억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주인공 라이얼랜드 그레이스는 원래 분자생물학자였으나 논문 논란으로 학계를 떠나 중학교 과학 교사가 된 인물이다. 과학적 사고와 유머 감각을 동시에 지닌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2) ‘헤일메리프로젝트의 의미

헤일메리(Hail Mary)’란 미식축구와 농구에서 절망적인 상황에서 던지는 마지막 롱패스를 의미한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 시도하는 선택이다. 지구 멸망을 앞둔 상황에서 우주로 보내는 편도 임무의 이름으로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지구 위기의 원인은 ‘아스트로파지(Astrophage)’라는 외계 단세포 생물 때문이다. 이 생명체는 빛을 흡수해 질량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특이한 성질을 지녔으며, 그 결과 태양의 복사 에너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30년 안에 지구는 치명적인 빙하기에 들어서게 된다.

 

아스트로파지는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금성 근처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그 흔적이 바로 ‘페트로바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생명체는 최고의 우주선 연료로 활용될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해 인류는 '타우 세티'라는 별로 향하는 우주선을 발사한다. 목적은 단 하나, 왜 타우 세티의 별빛만 줄어들지 않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3) 편도 임무에 오른 사람들

타우 세티는 지구에서 약 12광년 떨어진 곳이다. 빛의 속도로 이동해도 12년이 걸리는 거리다. 장기간 우주 항해 중 인간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코마 상태로 항해하게 된다. 문제는 이 코마 상태에서 다시 깨어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7000명 중 1명꼴이라는 점이었다.

 

그레이스 역시 그 유전자를 가진 인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이 임무를 거부했다. 인류를 위한 희생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는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고, 우주 한가운데서 깨어났을 때 함께 탄 동료 두 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4) 외계 존재 로키와의 만남

타우 세티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정체불명의 또 다른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인간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외계 존재가 있었다. 그는 이 외계인을 로키라고 이름 붙인다. 로키는 눈이 없고 음파로 세상을 인식하는 종족으로, 암모니아 냄새가 가득한 고온·고압 환경에서 살아간다.

 

처음 두 존재의 의사소통은 똑똑두드리는 소리에서 시작된다. 이후 모형, 소리, 진동, 시계를 이용해 언어 체계를 만들어 가며 마침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진다. 이 과정은 소설에서 가장 흥미롭고 따뜻한 장면 중 하나였다.

 

그레이스와 로키는 각자의 별이 모두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멸망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협력하기 시작한다. 로키는 뛰어난 공학자였고, 그레이스는 생물학과 물리학 지식을 제공한다. 둘은 함께 아스트로파지의 포식자인 ‘타우메바’를 발견하고 이를 진화시켜 지구와 로키의 행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5) 선택의 순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뒤, 두 존재는 각자의 별로 돌아가기 위해 헤어진다. 그러나 귀환 도중 그레이스는 타우메바의 예상치 못한 특성이 우주선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깊은 고민 끝에 하나의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 선택은 소설의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낸다.

 

(6) 혼자가 아닌 우주 이야기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본적으로 우주에서의 생존 이야기이지만, 마션보다 훨씬 밝은 분위기를 지닌다. 그 이유는 로키라는 존재 때문이다. 돌아올 수 없음을 알면서 떠난 그레이스의 고독은 매우 깊지만, 두 존재의 우정과 협력은 이 소설을 따뜻하게 만든다과학적 설정은 여전히 치밀하고, 설명은 유머와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 생존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국 한 인간의 선택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던지는 마지막 패스, 헤일메리는 성공 확률보다 용기에 관한 이야기였다이미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주 영화와 마션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과학 소설이면서도 인간적인 감동을 놓치지 않는, 앤디 위어의 가장 따뜻한 SF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