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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빙과 -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빙과

 
빙과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빙과』. 저자의 데뷔작이자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소설인 「고전부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작품으로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학원 청춘 소설이다. 고등학교의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에너지 절약주의자 오레키 호타로. 고등학교 1학년인 그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동아리를 지켜 달라는 누나의 특명을 받고 학교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출판
엘릭시르
출판일
2013.11.1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요네자와 호노부 (米澤穗信)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을 꿈꿨고,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게재했다. 2001,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영 미스터리&호러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2014년 출간된 야경은 제27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고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021년에는 흑뢰성으로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다음 해에는 제166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2) 빙과 차례

빙과 차례, 출처 예스24

 

2. 빙과

최근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은 자극적인 장면묘사가 많아진 것 같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살인사건이 자주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망한 피해자는 진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온전히 주인공의 추리와 수집한 증거로 이루어진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고전 추리 소설에서는 잔인한 묘사가 좀처럼 등장하지는 않지만 최근 읽은 몇몇의 소설은 자극적인 면이 적지 않아 풀어가는 사건이 조금 담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른 책이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시리즈의 시작 빙과이다.

 

가장 먼저 빙과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자도 같이 표기되어 있고 표지에는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으니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띠지의 글귀가 물론 빙과속 주인공과 현실의 청춘은 사는 곳도, 사는 시기도, 나이도 많은 차이가 있지만은 모두 장밋빛 삶을 사는 것 같지 않기에 인상적이었다.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인 오레키 호타로는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하고,,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 하는 소위 에너지 절약주의자’이다.’ 이다. 그런 그가 세계여행 중인 누나의 부탁으로 폐부직전의 고전부를 구하기 위해 동아리 등록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전부실로 쓰고 있는 지학실에서 지탄다 에루라는 여학생을 만나고 그녀가 신경 쓰인다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이다. 그리고 자칭 데이터베이스라 칭하는 후쿠베 사토시와 촌철살인의 독설가 이바라 마야카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고전부실에 지탄다 에루가 갇힌 사건을 시작으로 똑같은 날에 대출한 책의 진위 등 초반을 이루고 있는 사건은 담백하다 못해 소소하기까지 보인다.

 

몇몇의 일을 보기 좋게 해결하자 지탄다 에루는 개인적인 일을 호타로에게 부탁한다. 바로 삼십 삼년 전 고전부 부장이었던 삼촌의 기억을 되살려달라는 것이었다. 칠년 전 실종된 그녀의 삼촌은 실종선고로 곧 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을 예정이어서 그전에 정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의 삼촌이 바로 고전부에서 매년 축제 때 선보이는 문집 '빙과'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수수께끼 해결을 위해 문집의 과월호를 찾고,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그녀의 삼촌의 수수께끼와 '빙과'에 얽힌 일을 해결하면서 끝이 난다.

 

빙과에는 파이프를 물고 사건을 순식간에 해결하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도,, 수집한 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회색 뇌세포로 사건을 해결하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에르큘 포와로도 생각보다는 직관, 그리고 주먹이 먼저 나가는 알코올중독의 히어로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도, 과학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가와 마나부도 등장하지 않는다. 중학교 고전부 학생 4명이 전부이다, 개성강한 탐정, 경관 등에 비하면 평범하기조차 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수수께끼 자체도 그렇고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그렇고 조금은 시시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다. 살인이나 마약, 총기밀매 등 자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느슨한 사건구성이지만 나름 소프트한 재미있는 미스터리였다. 그리고 작가의 재치 넘치는 문장도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다. 게다가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았다. 같은 중학생이 등장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빙과의 주인공들보다 어린 중학교 2학년들이었으나 급우가 사망한 사건을 살인 사건인지 단순 자살인지를 재판을 하는 등 굉장히 어른스러워 거리감도 있었으나 빙과는 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꾸민 것이라 현실감은 빙과쪽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꼭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었다고 느끼는 장밋빛인 것만 아닌 학창 시절을 떠 올리면서 재미있고 나름 소프트한 미스터리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