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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지금부터의 내일 - 탐정 사와자키의 마지막

 
지금부터의 내일
신주쿠 뒷골목을 누비는 낭만 마초,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 하드보일드의 전설로 우뚝 선 하라 료. 그가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시즌 2의 두 번째 작품 《지금부터의 내일》로 한국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예측불허의 정교한 플롯, 불필요한 수사는 철저히 배제된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 쓸쓸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정경 등 시리즈 특유의 강점은 그동안 응축된 세월을 증명하듯 더욱 단단해지고 농밀해졌다. 여기에
저자
하라 료
출판
비채
출판일
2021.02.19

1. 저자 소개 - 하라 료 (リョウ)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후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가 글쓰기에 매진, 1988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로,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는 등,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기수로 우뚝 섰다.

 

2. 지금부터의 내일

추리조설을 좋아했기에 어릴 적 코난 도일, 아가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 등의 소설을 주로 읽었다. 그중 단연 좋아했던 탐정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어린 마음이 빠져들기 충분했었다. 그런 추리 소설을 최근 다시 읽으니 여전히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활동하는 시대적인 배경의 괴리감은 예전에 읽을 때보다 더 커졌기에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다행히 BBC에서 현대적인 셜록 홈즈를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했기에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요즘 시대와는 조금 거리가 먼 아날로그와 같은 탐정의 활약을 가끔씩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하라 료의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아날로그 탐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지금부터의 내일에서도 그런 모습이 자주 드러난다..

 

일단 사와자키는 탐정이기에 의뢰를 받아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 그리고 자동차는 사용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전화응답 서비스를 이용해서 자신에게 온 연락과 메시지를 받는다. 그렇기에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현직 형사와는 으르렁거리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으나 필요한 만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먼저 의뢰받은 일을 하는 도중 밀레니엄 파이낸스 저축은행의 신주쿠 지점장인 모치즈키 고이치에게 한 가지 의뢰를 받는다. 바로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에서 대출이 예정되어 있는 아카사카 요정의 여주인의 사생활을 조사해 달라는 것이다. 의뢰비도 선불로 지급한 그는 일주일간의 기간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를 않고 사라진다. 이에 사와자키는 저축은행으로 찾아가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찾아간 날 은행 강도가 들어 닥친다. 은행 강도 현장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이 없는 사와자키는 가이즈라는 취업 중계 네트워크 대표를 만난다. 모치즈키 지점장과 친분이 있는 가이즈와 은행 강도 및 지점장 실종사건을 같이 조사하는 사와자키는 모치즈키의 거처에서 한구의 시신을 발견함으로써 경찰과도 엮이게 된다.

 

시종일관 건조하고 간략한 문체는 하라 료의 하드보일드 작품 특징인 것 같다. 그리고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니 만큼 예전의 사건의 이야기도 살짝 언급이 되기도 하지만 소설을 읽는데 방해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지금부터의 내일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사건이 모두 해결이 된 다음 사와자키가 있는 사무실 전체가 흔들리는 지진이 발생한다. 그리고 지금부터의 내일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나는 아무래도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았다. (423쪽)

 

희망적인 사와자키와는 달리 집필속도가 늦기로 유명한 작가인 하라 료는 이 소설을 출판하고는 유명을 달리해 지금부터의 내일이 하랴 료의 유작이 되었다. 탐정 사와자키의 새로운 활약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3. 더 알아보기

(1) 하드보일드 (Hard-boiled)

일본에서는 비정파(非情派)라고 번역한다. 비슷한 단어로 느와르가 있다원래는 '계란이 완숙되는'이라는 의미의 형용사이지만 '비정·냉혹'이라는 의미의 문학용어로 변했다. 사전에서는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쉽게 말해 비극적인 사건을 건조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묘사하는 작품을 하드보일드라고 부른다. 자극적인 갈등, 감정묘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