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가와카미 데쓰야
- 출판
- 현익출판
- 출판일
- 2022.08.31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가와카미 데쓰야
카피라이터이자 쇼난 스토리 브랜딩 연구소 대표다. 도쿄 카피라이터즈클럽(TCC) 신인상, 후지산케이그룹 광고대상 제작자상, 광고 덴쓰상, ACC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이야기를 마케팅에 접목한 ‘스토리 브랜딩’이라는 독자적인 방법을 개발한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광고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단체⋅지자체 등의 브랜딩과 연구 지원, 광고 홍보 자문 등도 하고 있다.
(2) 차례

2.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 쿠로사와 코코로가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되자 평소에 만화를 좋아하는 것을 깨닫고 만화 편집자로서 출판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가 있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까지 한 마츠다 나오코의 『중쇄를 찍자』이다. 아직까지 출판이 되고 있는 제법 긴 시리즈를 자랑하고 있는 만화로 책을 만드는 것과 책을 위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감동을 주고 있는 만화이다. 가와카미 데쓰야의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를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이 『중쇄를 찍자』였다.
그것도 그럴것이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의 주인공은 도쿄에서 나고 자란 오모리 리카라는 사회 초년생이다. 신입생, 초년생이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도 있지만 작은 일에도 좌절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초년생이 그렇듯 리카도 후자에 가까운 편이다. 특별하게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도 포부도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5년 전 대형출판유통회사인 다이한에 입사한 리카는 오사카 지부 영업부로 발령을 받는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그것도 영업부에 발령을 받은 것이다. 당연히 그곳에서 적응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지사장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그녀의 상사들은 그녀를 고바야시 서점에 데려간다.
고바야시 서점은 오사카 역에서 전철로 10분을 더 가야하는 옛 번화가 시장의 끝에 있는 조그만 서점이다. 그곳의 주인은 60대 초반의 고바야시 유미코로 부모님께 물려받은 서점을 지금껏 운영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리카는 영업과 장사의 비밀과 삶의 태도 등 다양한 것을 배우게 된다. 일대일이 아니라 한가한 서점이라는 핑계로 인해 유미코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동안 유미코가 고바야시 서점을 어떻게 운영해 왔는지에 대한 경험을 고스란히 전해받게 되는 것이다. 크지 않은 점포가 그것도 맛집이 아닌 서점이 오랜 시간을 버텨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유미코 씨는 우산 판매부터 기획도서 판매까지 다양한 영업을 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상생의 길을 걸어 온 것이다. 유미코 씨의 말 중에서 인상 깊게 본 구절이다.
장사란 뭐니 뭐니 해도 참고 계속하는 게 중요하지. 누구든 깍듯하게 접대하는 것. 만에 하나 불량품이 있다면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 너무도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이런 일이 쌓인 후에야 비로소 손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거야. 책을 팔 때도, 우산을 팔 때도 마찬가지지. (175쪽)
당연하게 들리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신뢰의 바탕이 되고 자신의 내공이 되는 것은 잘 알려진 비결이긴 한데 꾸준히 쌓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예전에 읽은 『숲속의 자본주의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한 TV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했다.
“대박 식당이라고 해서 찾아가면, 아주 가끔 이런 경우가 있어요. 맛이 전혀 대중적이지 않는 경우요. 사실 맛이 별로 없는데, 손님이 많아서 이상하게 생각하죠. 이런 식당은 오랜 시간을 버틴 거예요. 그렇게 오래 버티면 아무리 특이한 맛이라도 찾는 사람이 결국엔 생기게 되죠. 문제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느냐에요.” (16-17쪽)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결이 크게 다른지 않아 보였다. 이 소설의 모델이 된 고바야시 서점도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다치바나역 북쪽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실제로 있는 서점이라고 한다. 그곳의 주인도 실제로 고바야시 유미코씨이고... 그러니 고바야시 서점이 주위에 신뢰를 얻고 있다는 말이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말은 아닌 것이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책으로 처음에는 같은 서점 이야기이니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란 생각이었지만 인정받는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는 다르게 새로운 출발 응원에 어울리는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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