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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중화소설

업자에게 잊혀진 시체 보관 기록 - "미안하지만 제가 당신의 개를 죽였습니다"

업자에게 잊혀진 시체 보관 기록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에 이은 쿤룬 작가의 3부곡 중 마지막은 『업자에게 잊혀진 시체 보관 기록』이다. 살인마, 학교 폭력, 시체 보관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자극적이고 잔인한 내용과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업자에게 잊혀진 시체 보관 기록』『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에서 활약을 하는 스녠(十年)이 다시 등장한다. 스녠은 무해한 미소를 가진 소년으로 보이지만 살인마 집단인 ‘Jack’의 조직원을 가차 없이 살해하는 살인마이다. 그리고 그는 극단적인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살해 현장을 매번 꼼꼼히 청소를 한다. ‘Jack’의 조직원을 살해하는데 투자하는 시간보다 현장을 청소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스녠에는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편에서 우연히 구한 샤오쥔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도 느낀다. 특히 그녀와 장을 보고 국수를 만들어 먹는 식사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스녠이 역으로 Jack의 조직원들에게 쫓길 때 그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심지어 그녀가 Jack의 조직원에게 납치가 되었을 때 지체 없이 그녀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의 이야기를 이끈 장페이야와 기억을 잃고 시체 수거업자가 된 류촨한의 사연도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다크웹에 자극적인 장면을 올리기 위해 이유 없이 살인을 일삼는 Jack의 조직, 그러한 조직을 박멸하려는 스녠, 그러한 상황을 조율하려고 하는 닥터 야오와 이하오의 무리, 마지막으로 뒷정리를 담당하는 수거업자까지 서로 얽히고설켜 쉬지 않고 살인이 일어나고 사건이 터지지만 그러한 상황을 자신이 원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소설의 내용과 다르게 인상적인 문장은 작가가 소설을 끝내고 쓴 말이다.
 
어둠을 통과하면 그 끝에는 분명 빛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말이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쿤룬 3부곡을 읽는 내내 잔인하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편으로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촛불 한 자루로도 환한 빛을 느낄 수 있기에 이렇게 쓴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추리소설가 찬호께이는 쿤룬의 소설에 블랙코미디와 추리 요소, 두 가지 특성을 모두 훌륭히 표현해 낸 작품이라는 평을 했다. 개인적으론 추리 요소보다는 블랙코미디 쪽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내용이 주를 이루기에 가끔 등장하는 유머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 『레오파드』나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에서도 살인에 관한 잔인한 표현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긴 하나 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쿤룬 3부곡이었다. 생각보다 잔인한 표현이 많긴 하지만 표지만큼이나 독특한 타이완의 색다른 스릴러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