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 출판
- 블루홀식스(블루홀6)
- 출판일
- 2025.02.20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나카야마 시치리 (中山七里)
2009년에 응모한 원고가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대상을 받아 48세에 등단했다. 이때 수상작이 바로 『안녕, 드뷔시』다. 이 작품과 마지막까지 수상 경합을 벌인 작품도 그가 쓴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여서 당시 화제를 모았다. 사회파 미스터리에 감동 요소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충격적인 반전을 갖춘 본격 미스터리에도 능통한 그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전의 제왕’이라는 별명과 함께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여기에 성실한 작품활동으로 비슷한 연차의 작가와 비교해도 상당한 작품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독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이별은 모차르트』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등 다수가 있다.
(2) 등장인물
① 사카키바 류헤이 – 전작 『언제까지나 쇼팽』에서 쇼팽 콩쿠르 2위에 입상한 일본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모차르트 투어를 준비하는 도중 한 프리랜서 기자에 의한 구설수에 휩싸인다.
② 유카 – 류헤이의 어머니로 시각장애를 가진 그의 건강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③ 톰 야마자키 – 류헤이의 소속사 매니저로 그의 모차르트 투어를 기획하고 조율한다.
④ 시오타 하루히코 – 류헤이의 피아노 스승으로 그만의 확고한 레슨 철학이 있다.
⑤ 데라시카 히로유키 – 연예인의 뒤 소문을 취해하거나 조작해서 거래를 해오던 악질 프리랜서 기자
⑥ 미사키 요스케 –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류헤이의 연락을 받고 그에게 닥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후반부부터 등장한다.
(3) 차례

2. 이별은 모차르트
세월을 뛰어넘는 명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서 그 감상을 이야기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 아는 만큼 보고 들리는 것이 미술이나 음악과 같은 예술 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예술작품을 듣거나 볼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에게 많은 클래식의 내용을 알려준 것은 재미있게도 한 소설가이다. 그 소설가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야마 시치리다.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를 자랑하는 저자답게 『이별은 모차르트』은 벌써 미사키 요스케의 일곱 번째 이야기이다. 그동안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쇼팽과 베토벤 3회로 모차르트는 어쩌면 그 이름의 무게치고는 너무 늦게 나온 감이 있다. 하지만 늦은 것은 모차르트뿐 아니라 주인공인 미사키 요스케도 사건의 중반이 지나서야 등장한다.
실질적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카키바 류헤이라는 피아니스트이다. 전작 『언제까지나 쇼팽』에서 요스케와 같이 쇼팽 콩쿨 본선에 진출하는 인물로 지병으로 인해 입상하지 못하는 요스케와 달리 22 뒤에 입상을 한다. 그리고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로부터 6년지 지나 류헤이는 스물네 살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되어 모차르트 피아노곡으로 이루어진 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그를 도와주는 이로 그의 건강을 관리하는 어머니 유카, 연주회의 일정을 기획하고 조율하는 소속사 매니저 톰, 그리고 피아노 스승 시오타가 있다. 그들과 함께 류헤이는 집 안뜰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맹연습을 하며 연주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듯이, 좋은 일이 있다면 좋지 않을 일이 꼭 끼어들기 마련이다. 성공적인 연주회를 개최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때 그들에게 접근하는 인물이 바로 데라시카 히로유키이다. 처음에는 호의적인 질문을 하다 점차 질문의 방향을 이상하게 비트는데 심지어 그는 류헤이가 실제로는 앞이 보이는 데 극적인 연주를 위해 앞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선 넘는 질문까지 한다. 이에 옆에 있던 매니저 톰은 단호하게 그를 제지하고는 지역 경찰과 함께 그를 쫓아낸다. 데라시카는 연예계 뒷소문을 이용해 그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심지어 소문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악질 기자였던 것이다. 그런 그가 류헤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연주회까지 얼마 남지 않아 류헤이에게 쏟아진 의혹의 기사를 무시하고 연주회 연습에 열을 올린다. 연주회 당일까지 데라시카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않는다. 하지만 그는 첫 연주회에 관객으로 참여하고는 중간 쉬는 시간에 큰 소리로 의혹을 풀어달라는 말을 하며 류헤이의 멘탈을 뒤흔든다. 그 탓으로 류헤이는 만족스러운 연주를 하지 못하고 연주회의 첫 번째 날을 망친다. 이번에도 톰에게 제지를 당해 연주회에서 쫓겨난 데라시카는 다음 연주회 티켓도 확보했다며 자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방해할 것이라는 협박도 한다.
소설 속 인물인 류헤이와는 다르게 실제 일본에서는 2014년에 음악가 사무라 고이치라는 인물의 사례가 있다. 그는 청각 장애를 가진 천재 작곡가로 일본의 베토벤이라는 유명세를 떨쳤으나,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그의 음악을 대필하였고 청각 장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한 점을 언급하며 류헤이의 주변인들은 데라시카의 만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다. 그것은 소설 속 류헤이의 조력자들인 유카, 톰, 시오타가 언급되는 장에서 같은 문장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반영된다.
인간의 탈을 쓴 독이다.
데라시타는 반드시 사카키바 류헤이에게 재앙이 될 존재다.
무슨 수라도 써야 한다. (각각 112, 116, 121쪽)
두 번째 연주회 전 데라시타와의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부득불 류헤이의 일행은 그와의 인터뷰를 계획한다. 여기서 사건이 발생한다. 인터뷰 당일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아침 연습을 위해 연습실로 들어서는 순간 류헤이는 피아노 옆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데라시카를 발견한 것이다. 그로인한 구설수에 올라 연주회의 평판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가 류헤이의 집에서 사망을 했으니 일이 악화된 셈이다. 사건 해결을 위해 고심을 하다 류헤이는 마침내 요스케에게 연락을 하고 마침 귀국을 한 요스케는 기꺼이 그를 도와 사건을 조사한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수많은 미스터리 중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미스터리의 반전이 생각보다 밋밋한 감이 있다.
『이별은 모차르트』에서도 요스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정도 범인의 윤곽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소설을 묘미는 반전보다 클래식의 선율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묘사라고 생각하니 말이다. 사건이 해결된 뒤 류헤이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에 대한 묘사의 일부분은 이렇다.
비애에 젖은 피아노를 위로하듯 오케스트라가 부드럽게 다가왔다. 류헤이는 우두커니 서서 잿빛 하늘을 올려다봤다.
살며시 다가온 오케스트라가 피아노를 감싸 안았고 류헤이는 현악기의 피치카토 반주에 몸을 맡기며 한 음 한 음 새겨 놓았다.
방황 끝에 한 줄기 빛을 찾아내며 2악장이 끝났다. (289쪽)
시리즈의 주인공인 요스케가 조연정도로 등장해서 조금 아쉬웠으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지금이야말로 거슈인』이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후속작 『전해줘 차이콥스키』도 예고되었다고 하니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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