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이사카 고타로
-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일
- 2024.09.09
1. 읽기 전에
(1) 작가 소개 - 이사카 고타로 (伊坂 幸太郞)
1996년 발표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든다』로 산토리미스터리대상에 가작으로 입선했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회사원 생활을 이어가던 중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신초미스터리클럽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2002년 『러시 라이프』에 이어 2003년 『중력 삐에로』를 발표하며 평단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이사카 월드’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나오키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및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2021년 『불릿 트레인』(마리아 비틀)이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대거상 번역소설 부문에, 같은 시리즈인 『악스』도 2024년 이언플레밍스틸대거상 후보에 올랐다.
(2) 등장인물
① 무당벌레(나나오) - 주인공이자 살인 청부업자로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호텔로 갔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② 가미노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킬러들의 표적이 되어 호텔에 숨는다.
③ 이누이 -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남을 도구처럼 사용하는 인물로 가미노를 찾기 위해 6인조 킬러들에게 의뢰한다.
④ 요모기 - 능력 있는 국회의원으로 과거 열차 살상 사건 해결의 주역이다.
⑤ 콜라와 소다 – 폭탄을 주로 사용하는 킬러 듀오
⑥ 베개와 담요 – 호텔 객실 청소원으로 위장하여 호텔에서 의뢰를 수행하는 킬러 듀오
⑦ 6인조 킬러 –각각 아스카, 나라, 가마쿠라, 헤이안, 센고쿠, 에도로 불리며 이누이의 의뢰를 받아 가미노를 찾기 위해 호텔로 잠입한다.
2. 트리플 세븐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습으로 늙지 않는 것 같은 배우인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은 많이 있지만 그중 최근의 대표작으로 ‘존 윅’시리즈가 있다. 전설적인 킬러인 존 윅이 복수를 감행하는 영화이다. 킬러영화가 대게 그렇듯이 총성이 울리고 피가 튀는 장면이 현실적인 자극적인 영화이다. 영화에서 독특한 장소가 나온다. 콘티넨탈 호텔로 그곳은 킬러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안전지대이다. 영화 ‘존 윅’의 영향인지 호텔은 킬러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그런 장소가 되어버렸다.
옆으로 퍼진 장소인 신칸센에서 활약을 한 무당벌레가 이번에는 수직으로 솟은 호텔을 무대로 사건에 휘말리는 설정인 이사카 교타로의 『트리플 세븐』의 무대가 호텔인 것도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도 있었다. 『트리플 세븐』은 『불릿 트레인』의 후속작으로 소개된다. 그럼에도 『불릿 트레인』을 읽지 않아도 소설을 읽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초반. 등장인물의 특징을 잡는 것은 어느 소설이나 비슷하기에 그것만 넘어가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사카 교타로의 킬러 시리즈 중『트리플 세븐』을 가장 먼저 읽은 셈인데 그럼에도 소설을 읽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주인공은 무당벌레로 불리는 나나오라는 킬러(소설에서는 업자로 표현된다)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무당벌레가 자신에게 하는 혼잣말이 있다.
“잘 들어, 넌 운이 없어,”
물론 이제 와서 아무리 자기 자신일지라도 새삼 지적할 일은 아니다. 어릴 적 부유한 반 친구로 오인당해 유괴된 것을 시작으로 커다란 불운을 수많이 겪었으며 자잘한 불행이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아왔다. (288쪽)
구체적으로 흰 바지를 사면 첫날에 지나가던 차가 물을 튀기고, 발을 내디디면 물웅덩이에 빠지고 새똥이 머리에 떨어지는 등 무당벌레가 겪은 불운은 웃기면서도 안타깝기까지 하다. 제목이 슬롯머신에서 최고의 행운을 뜻하는 『트리플 세븐』인데 주인공이 불운 덩어리라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 운이 없는 주인공 무당벌레가 자신에게 의뢰를 주는 마리아로부터 간단한 의뢰를 받고 윈튼팰리스 호텔로 간다. 그 의뢰는 유학을 간 딸이 아빠에게 보내는 초상화를 2016호로 배달하는 일이다. 하지만 불운한 그는 6자를 0으로 잘못 보고2010호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다짜고짜 공격을 하는 한 인물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사망을 하는 사고를 겪는다. 이때 사망한 남자는 소설 후반부에 누구인지 밝혀진다. 이런 불운을 시작으로 무당벌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한편 무당벌레가 사고를 친 윈튼팰리스 호텔에는 가미노라는 여성이 숨어 있다. 그녀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남을 도구처럼 사용하는 이누이라는 인물의 비서로 일을 하며 특정 패스워드를 기억하게 된다. 이로써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지해 도망을 친 것이다.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로 코코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누이가 고용을 한 6인조 킬러가 가미노를 찾기 위해 호텔에 당도한다. 6인조 킬러는 바람총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솜씨 좋게 가미노가 어느 방에 묵고 있는지 알아낸다.
그밖에 소다와 콜라라는 폭탄을 주로 사용하는 업자가 코코의 의뢰를 위해 호텔이 있기도 하고 베개와 담요라는 여성 2인조 업자가 다른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역시 같은 호텔에서 배회중이다. 한편 요모기라는 과거 열차 살상 사건을 영웅적으로 해결한 국회의원이 같은 호텔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 요모기의 정체가 반전과 함께 호텔 사건을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 무당벌레 나나오는 우연히 마주친 가미노를 도와주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이처럼 소설의 무대가 된 윈튼팰리스 호텔은 영화 ‘존 위’의 콘티넨탈 호텔처럼 킬러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된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점은 윈튼팰리스 호텔 안에서는 영화 속 호텔처럼 살인이 금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윈튼팰리스 호텔 속의 킬러들은 자신이 의뢰를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죽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영화 ‘존 위’과는 달리 잔혹한 묘사가 드물고 곳곳에 유머러스한 요소가 가득하여 유쾌한 장면도 연출된다는 점이다.
단순한 그림 배달로 시작해서 시체가 즐비한 호텔을 탈출하는 무당벌레의 활약이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트리플 세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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