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요 네스뵈
- 출판
- 비채
- 출판일
- 2018.04.10

1. 읽기 전에
(1) 오슬로 중심부

(2)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SFRY)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 정부를 지지한 크로아티아인 세력과 세르비아인 다수의 유고슬라비아 인민군(JNA) 및 1992년 JNA의 철수 이후 이어진 세르비아계 세력 사이에 일어났던 전쟁이다. (출처 나무위키)
2. 리디머
요네스 뵈의 전작인 『박쥐』, 『바퀴벌레』와는 달리 『리디머』라는 생소한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책 뒤표지에 따르면 Redeemer는 죄악에서 구하는 자, 구세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리디머』에는 구세군이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그 구세군이 맞다. 소설에 등장하는 노르웨이의 구세군은 그 규모가 큰 자선단체로 부동산도 많이 가디고 있을 뿐 아니라 엄격한 규율도 존재하는 그러한 단체로 묘사된다. 그러한 구세군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물이 피살된다. 그것도 노르웨이의 가장 유명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 인파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다. 당연히 해리는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반면 해리의 주변에도 변화가 생긴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줬던 상관 묄레르가 물러나고 새로 온 군나르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군나르는 군인출신으로 묄레르와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 자유분방한 해리의 모습이 그리 탐탁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해리도 그리 쉬운 성격이 아니라 그들의 갈등은 쉽게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적인 갈등과는 달리 그들은 프로였기에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고서 서로 양보를 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해리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래된 동기가 있을 발견하면서 사건의 핵심에 점점 다가간다.
구세군과 함께 사건의 다른 축이 되는 것은 1991년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이다. 그곳에서 세르비아 군에게 큰 피해를 준 어린 꼬마가 등장한다. 그를 가리키는 말은 말리 스파시텔리(mali spasitelj)로 어린 구세주라는 뜻이다. 그렇게 구세주라는 뜻을 가진 제목의 『리디머』가 구축된다.
번뜩이는 영감으로 사건을 해결하곤 하지만 해리의 수사는 하나하나 집요하게 집어나가는 수사이다. 그런 그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팀을 이룬 부하인 할보르센에게 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거야. 아무 연관도 없는 정보들을 완벽하게 연결된 일련의 증거로 바꿔줄 작은 조각을 찾아내는 거지.” (91쪽)
그런 작은 조각을 찾는 도중 피해자인 구세군의 동료를 잃은 대장에게 크리스천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에도 해리는 이렇게 답을 한다.
전 형사입니다. 증거를 믿죠. (182쪽)
오슬로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베아테 뢴은 어떤 얼굴이라도 기억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자로 나온다. 마치 초능력같은 설정인데 『리디머』에는 그녀를 능가하는 초능력자가 나온다. 화장이나 변장,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도 외모를 바꿀 수 있는 팬터마임 얼굴을 가진 자가 살인자로 나오는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 살인자는 의뢰를 받고 살인을 하는 킬러로 등장한다. 미스터리 소설에 살인자가 초반부터 등장하는 것은 조금 김이 빠지는 것 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 살인을 의뢰한 사람은 끝까지 감춰져 있기에 해리의 입장에서는 두 명의 범인을 잡아야 하는 셈이다.
어떤 얼굴이라도 기억하는 해리의 조력자,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살인자 무슨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인 모순과 같은 설정이라 조금 현실성이 없어 보이이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후반의 큰 반전은 『리디머』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해리의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그에게 닥친 불행,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다. 『리디머』도 600쪽이 넘는 긴 소설이다. 하지만 다양한 사건과 역사적인 배경까지 서로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여서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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