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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럽소설

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
《레오파드》, 《스노우맨》의 저자 요 네스뵈가 선보이는 전격 크라임노블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었던 저자의 웰메이드 스릴러로 다중으로 설계된 트릭과 겹겹의 반전, 치밀한 플롯으로 쉴 새 없이 내달리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악과 싸우다 악에 물든 매력적인 반영웅 캐릭터 ‘해리 홀레’를 용의자의 덫에 빠뜨려 한 인간이 계획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 차가우면서도 뜨겁고 철두철미하면서도 열정적인 복수를 보여준다. 오슬로에서 전대미문의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었고 범인은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러나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돈을 챙긴 범인이 창구 직원을 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사건을 맡은 해리는 이처럼 불필요한 살인에 주목한다. 한편, 오래전 헤어진 옛 여자 친구 안나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해리는 이튿날 그녀가 죽은 채로 발견되자 충격에 휩싸이고 설상가상으로 모든 단서는 해리를 가리키는데…….
저자
요 네스뵈
출판
비채
출판일
2014.02.28

 

1. 읽기 전에

(1) 네메시스

네메시스(그리스어: Νέμεσις)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이다. 오케아노스 혹은 제우스의 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네메시스의 부제는 복수의 여신으로 복수는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2) 오슬로 중심부 지도

 

2. 네메시스

한 남자가 백주대낮에 사람들로 붐비는 은행에 걸어 들어가 200만 크로네를 강탈하고, 여자까지 죽였다. 그러고는 유유히 걸어 나가 노르웨이 수도 한복판에 있는, 비교적 인적이 드물기는 해도 차량 통행량이 엄청나게 많은 데다 경찰서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거리로 도망쳤다. (28쪽)

 

해리 홀레의 직장 부하인 할보르센의 말이다. 요 네스뵈의 형사 해리 홀레 네 번째이자 오슬로 삼부작 중 두 번째인 네메시스는 오슬로의 한 은행 강도 살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전작 레드브레스트에서 잃은 동료인 엘렌의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에 해리는 사건을 해결한다면 경찰청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엘렌의 사건을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조건을 걸고 사건을 맡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해리의 전 여자 친구인 안나가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인데, 그 전에 안나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인 네메시스를 해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안나와 같이 저녁을 먹은 해리는 그날 밤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게 되고 다음 날 안나의 사건과 마주한다. 개인적인 사건이기에 경찰청과는 별도로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고 안나와 관계있는 라스콜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라스콜은 잡힌 적이 없는 이름 높은 은행강도로 해리가 만날 당시 수감된 것도 자수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라스콜은 집시다. 박쥐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버리진이 레드브레스트에서는 나치에 복무한 군인이 등장하더니 네메시스에서는 집시가 등장한다. 그리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는 소설에서 큰 역할을 한다. 은행 강도 살인 사건과 해리의 개인적인 사건인 안나의 사건이 라스콜이라는 인물로 접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전작 레드브레스트에서 잃은 엘렌의 빈자리를 채울 베아테 뢴이라는 인물이다. 해리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역할을 하는 뇌 속의 방추상회가 독특하여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잊는 법이 없는 인물이다. 경창청 내에서 CCTV 비디오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녀의 아버지도 형사였는데 근무 중 은행 강도를 하던 라스콜에게 살해를 당한다. 그녀의 아버지와 라스콜과의 관계는 후반부 라스콜과 해리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안나를 살해한 범인으로부터 해리에게 오던 이메일에 이런 내용이 있다.

 

복수는 사고하는 인간의 반사작용이야. 행동과 일관성의 복잡한 혼합물로, 지금까지 인간 외의 다른 종은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진화론적으로 말하자면, 복수의 실행은 그 자체로 너무 효과적이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가장 복수심이 넘치는 사람만이 살아남았지. (456쪽)

 

소설의 2/3 지점이 넘어가서야 ‘복수’라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바늘을 가장 효과적으로 숨기는 방법은 바늘 무더기 속에 숨기는 것이다. 저자는 사건의 시작부터 복수를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 제목도 그리스 신화 속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인데 사건의 단서를 648쪽이라는 긴 문장들 속에 숨겨 놓으니 사건의 진상을 따라가는 것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안나의 집을 다시 수색하는 해리의 말의 빌리면 무엇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찾아낸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한다’ 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네메시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