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유럽소설

데빌스 스타 - 모든 사람을 의심하는 중입니다

 
데빌스 스타(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포털 사이트 Daum의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 선정되어 일부 사전 연재되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요 네스뵈의 장편소설 『데빌스 스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잇는 오슬로 삼부작의 완결편이다. 「해리 홀레 시리즈」 가운데 오슬로의 첫눈이나 한겨울이 아닌 여름으로 시작되는 유일한 소설이기도 하다. 긴 겨울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한여름의 오슬로, 그 한낮의 열기 속에서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 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여성 희생자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된다. 얼마 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해리는 직감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이번에도 볼레르와 파트너가 되어 희대의 연쇄살인을 해결해나간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데…….
저자
요 네스뵈
출판
비채
출판일
2015.04.17

 

1. 읽기 전에

(1) 오슬로 중심부 지도

 

(2) 마레코쉬(Marekors)

데빌스 스타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 붉은 다이아몬드와 오각형이다. 그 오각형에 대해 해리와 성직자 안데르스가 나눈 대화이다. 악마의 별로 소개되는 오각형이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다.

 

“마레코쉬(Marekors), 악마의 별이죠.”

“마레코쉬?”

“이교도의 상징입니다. 마레(Mare)를 쫓아내기 위해 침대나 문가위에 새겨 넣곤 했죠.”

“마레?”

“네, 악몽(mareritt)이라는 단어가 거기서 파생됐죠. 잠든 사람의 가슴에 앉아 그 사람이 악몽을 꾸게 하는 여자 악령입니다. 이교도들은 마레가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레’의 어원이 인도게르만어족의 ‘메르(mer)’라는 걸 감안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죠.”

“제가 인도기르만어족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요.”

“메르는 ‘죽음’을 뜻합니다.” 안데르스는 자신의 커피잔을 내려다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살인’이죠.” (248쪽)

 

2. 데빌스 스타

여름이 가기 전 시원한 미스터리 스릴러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지를 읽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제 55권째인데 날씨는 벌서 쌀쌀해져 가고 있다. 그리고 뻔뻔하게 이것은 모두 엄청나게 긴 이야기를 쓰는 작가 탓(?)을 하면서 읽고 있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오슬로 삼부작의 마지막은 데빌스 스타이다, 해리 홀레 시리즈에는 접하지 못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오슬로 삼부작에서만도 나치 복무자, 집시 등이 등장했다. 데빌스 스타에는 연쇄 살인마가 등장한다.

 

먼저 금요일 대낮 스물세 살의 미혼 여성이 자기 집 욕실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다. 집 안 쓰레기통에서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흉기인 권총이 발견된다. 그리고 피해자는 검지 손가락이 절단되어 있었으며 눈꺼풀 속의 빨간 별 모양 다이아몬드가 들어있는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그로부터 5일 뒤 연극 감독의 아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전의 사건과 연결을 시키지 못하고 있던 때 중지 손가락이 배달된다. 또 다시 5일 뒤 법률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고 약지 손가락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역시 빨간 별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현장에서 발견된다. 이에 해리는 5라는 숫자에 주목하게 되고 다음 사건을 막으려고 톰 볼레르와 연합 전선을 펼치게 된다.

 

한편 해리는 레브브레스트에서 살해된 동료인 엘렌의 사건으로 톰 볼레르를 지목하지만 심증만이 있어 점점 코너에 몰리며 삶이 망가져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해리는 톰과 살인 용의자를 찾는 셈이다. 그것도 톰을 전담반의 리더로 따르면서. 그럼에도 해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수사해 나간다.

 

모든 사람을 의심하는 중입니다. (213쪽)

 

세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법률회사의 대표에게 알리바이를 물어보면서 해리가 하는 말이다. 형사란 모든 사람, 모든 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이기에 당연하게 보이면서도 해리의 꼼꼼함을 엿볼 수가 있는 대목이었다.

 

오슬로 삼부작은 매 편마다 각각의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사건도 존재한다. 그것이 모두 데빌스 스타에서 마무리가 된다. 그 말은 모든 면에서 해리와 대척점에 서는 나무랄 데 없는 악당인 톰 볼레르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가 드러내 놓고 서술한 톰을 제외하고는 매번 의외의 인물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 동기도 현실적이었다. 전작 네메시스에서의 주요 동기가 ‘복수’였다면 데빌스 스타에서는 ‘질투’가 범행의 주 동기가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서술의 흐름으로 넘어 갔지만 나중에 다시 보니 작가가 드러내 놓고 주는 힌트를 하나 발견했다. 엘렌의 수사가 난항을 겪자 다시 술을 입에 대고 무단결근을 한 해리를 찾아온 묄레르 경정에게 해리는 이런 말을 한다.

 

“소화가 더디다는 건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저도 요즘 위장이 좀 나빠져서 조사를 했죠. 그랬더니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열두 시간에서 스물네 시간 사이라더군요. 모든 사람이요. 누구든, 무얼 먹었든 상관없이, 뱃속이 계속 불편할지라도 그보다 더 오래 걸리지는 않죠.” (71쪽)

 

소설의 말미 사건 해결에 이 힌트가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를 찾아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재미가 될 것 같다.

 

자신의 삶은 황폐해지지만 사건은 해결하고야 마는 해리의 활약이 여름철 오슬로에서도 이어지는 데빌스 스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