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 출판
- 북로드
- 출판일
- 2012.02.06

1. 읽기 전에
(1) 타우누스 시리즈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피아 키르히호프가 활약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추리 소설 시리즈로 작가 자신이 오랫동안 살고 있는 독일의 실제 지명인 타우누스 지역이 무대 배경이다. 첫 번째 『사랑받지 못한 여자』부터 최근 11번째 이야기인 『몬스터』까지 출판되었다.
(2) 책 뒤표지에서

『바람을 뿌리는 자』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문장인 것 같다.
2. 바람을 뿌리는 자
시체 두 구, 사라진 살해 용의자 한 명,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 어떤 추리를 해도 막다른 곳에서 멈춘다. (282쪽)
넬레 노이하우스의 대표작인 타우누스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인 『바람을 뿌리는 자』의 중반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큼 『바람을 뿌리는 자』를 표현하기에 좋은 것을 없어 보였다. 전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개인사가 이어지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이야기도 진행된다.
사건은 피아가 휴가를 복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들의 결혼식을 움직일 수 없었던 보덴슈타인 대신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의 경비원이 계단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건 현장으로 가 달라는 전화를 공항에서 피아가 받는 것이다. 사건현장으로 달려간 피아는 윈드프로 사장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사건을 조사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풍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윈드프로의 갈등은 해결은커녕 더욱 악화되어 간다..
그리고는 서두에 밝힌 시체 두 구 중 나머지 희생자가 발생한다. 바로 풍력발전소 건립의 핵심이 되는 땅을 소유한 채 반대 운동을 이끌던 히르트라이터이다. 그는 총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되는데 히르트라이터는 주인공 보덴슈타인의 아버지와 절친인 관계이다. 그리고 살해된 그에게는 땅을 팔라고 종용하던 두 아들과 딸이 한 명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쪼들린 상황이고 아버지인 히르트라이터와 절연을 한지 오래되었기에 살해동기가 충분해 보였다. 아내와 헤어진 후유증으로 흔들리고 있는 보덴슈타인을 대신해 피아가 고군분투하지만 사건 해결을 쉽지 않아 보이고 심지어 보덴슈타인은 용의자로 지목된 한 여인에게 빠져 그녀를 도와주기까지 한다.
개발로 인하여 가진 땅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노리는 자녀와 그것을 막으려는 것이 사건의 중심인 듯했으나 실상은 그것보다 더 복잡했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미스터리의 트릭보다는 등장인물의 불안한 심리가 더 잘 드러나 있고 이에 더하여 사건의 진상도 알고 보면 간단한 것이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현실감이 잘 드러나 소설의 완성을 도와주는 것 같다.
게다가 사건 해결을 위해 완전무결할 것 같은 콤비가 각자의 사생활과 인간관계로 흔들리는 모습에서 더욱 인간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같은 유럽소설이긴 하지만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는 매번 몸이 만신창이가 되면서 사건을 해결하곤 하는데 넬레 노이하우스의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지만 결국에는 사건을 해결해 내는 모습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뒷 표지의 말처럼 거짓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이 어떤 것이고 가면을 벗은 얼굴을 알기 위해선 570쪽이 넘는 긴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지만 그 과정이 지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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