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카르스텐 두세
- 출판
- 세계사
- 출판일
- 2022.01.04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카르스텐 두세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며 수년간 방송 작가로 일했다. 무엇보다 유머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일 텔레비전상’과 ‘독일 코미디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독일 방송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그림메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근엔 주로 도서를 집필하고 있다. 처음엔 법률 상식을 쉽게 풀어 설명한 『법률가의 얄팍한 지식』 『권리 찾기』 등을 펴냈고 소설가로서는 2019년에 데뷔했다.
(2) 1편의 줄거리
형사 전문 변호사인 비요른 디멜은 로펌에서 드라간 세르고비츠라는 악명 높은 마피아의 탈세 및 사업확장 등을 전담하고 있다. 드러낼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보수는 좋지만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는 못하고 가정에서도 아내와의 갈등이 심해져 명상센터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첫 상담에서 브요른은 명상코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에게 자신의 상황과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데, 그는 그 순간을 판단하지 않으며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게 비요른의 12주 명상이 시작되고 그의 자연스러운(?) 살인으로 이어진다.
2. 명상 살인 2
전작 『명상 살인』에서는 과도한 업무,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주인공 비요른 디멜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산관리를 하던 조직폭력배 두목 드라간을 살해한 후 드라간 소유의 건물의 유치원을 차지한다. 그 후에 일어나나는 이야기가 『명상 살인 2』에서 이어진다.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나 영화나 소설에서 속편의 저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건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비요른 가족의 알프스 여행이다. 별거중인 아내와 딸 에밀리와 함께한 여행이다. 그곳에서 그는 빈틈없는 남편이자 완벽한 아빠의 역할을 하려고 했으나 알프스 산장의 종업원의 무례 때문에 그 여행은 엉망이 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비요른은 복수를 위해 산장 뒷문의 잠금을 풀고 쌓인 화물을 약간 옮겨놓는다. 쌓인 화물이 무너지면 그것을 정리하는 것은 그 종업원이기에... 하지만 열린 문을 통해 화물과 함께 종업원은 산장 아래로 추락을 하게 되고 목이 부러져 사망한다. 사인은 사고사로 기록되지만 비요른은 그 사고의 진상을 알고 있다. 때문에 큰 마음으로 추진한 가족여행을 망친다. 그리고 전작에 이어 찾아간 곳이 명상 상담사 요쉬카 브라이트너이다.
비요른에게 (자신과 깊이 연관 있다고는 하지 않은) 알프스 산장 종업원의 사고를 비롯한 그곳에서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한 자초지종을 브리이트너는 ‘내면 아이’라는 개념을 비요른에게 알려준다.
내면아이는 깊은 심리적 과정을 설명하는 비유적 용어입니다. 당신의 내면아이는 아주 이른 유년 시절의 심리적 부상들이 저장된 무의식의 일부죠. (64쪽)
그가 말한 내면 아이는 비요른이 어릴 적 가진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는데,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을 딸 에밀리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을 그 종업원 때문에 이루지 못해 화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면 아이는 그 때무터 비요른에게 말을 건네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두 번째 사건은 죽은 폭련단 두목 드라간의 라이벌인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와의 관계이다. 드라간에게 데려다 준다고 속여 유치원 건물 지하에 6개월간 감금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감금을 눈치챈 이가 등장해 그를 협박한다. 이에 예전에는 드라간의 기사였지만 현재 ‘바닷물고기처럼’ 유치원 원장인 샤샤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첫 번째 사건보다 이 사건이 중심이기는 하다.
보리스와의 사건의 설명을 위해 관련 인물에 대한 소개를 하면, 먼저 러시아 마피아 두목 보리스는 드라간과 라이벌로 소개되고 있지만 같이 성장한 친구였다 보리스의 아내가 드라간과 바람이 나자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드라간의 집에 사체를 걸어 둔 뒤로 사이가 급속히 나빠져 지금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황이다. 그런 그에게 사라진 드라간에게 데려가 준다고 했으니 보리스는 비요른의 함정 쉽게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라우라라는 매력적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지역에서 의사로 일을 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바닷물고기처럼’ 유치원의 학부모이다. 그런 그녀는 아내와 별거중인 비요른이 유치원 학부모 회의에 나오자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녀와 저녁을 먹으며 그녀의 아들을 보살피며 공유 킥보드 사업을 하는 그녀의 오빠 쿠르트의 사정에 대해 알게 된다. 이때 비요른은 특유의 블랙코미디스러운 생각을 한다.
방금 첫 번째 데이트를 한 걸까, 아니면 이용당한 걸까? 알 수 없었다. 전자는 낯설고 후자는 낯익었다. (222쪽)
위의 소개된 보리스, 라우라, 쿠르트가 사건의 중심 인물이고 그들과 얽힌 사건을 비요른과 샤샤가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보리스의 감금을 눈치 챈 협박범이 요구한 그의 귀를 마련하는 과정, 협박범의 정체를 눈치 챈 비요른의 반격까지 다소 잔인할 수 있는 내용을 작가는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명상 살인 2』에는 각 장의 시작마다 브라이트너의 명상 문구로 시작하기에 진중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것은 비요른의 상황과 그 상황을 헤처 나가는 코미디적인 주인공의 활약으로 상쇄된다. 그런 재미가 소설 곳곳에 드러나는데 그 중 하나는 드라간이 살아있다고 속여 그의 조직을 대신 통솔하고 있는 비요른이 드라간의 부하와 보리스에 대해 나누는 대화에서 비요른의 생각이다.
거짓말은 결혼할 때 하는 약속 같은 것이다. 영원히 지킬 필요는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저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이 죽을 때까지만 지키면 된다. 보리스가 먼저 죽으면 그의 거짓말이 될 테고, 내가 먼저 죽는다면 죽기 전에 한 거짓말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110쪽)
뿐만 아니라 유치원을 무조건 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는 학부모 연합과의 대화나 딸 에밀리에게 과일 스무디를 먹지 못하게 하는 유치원 인턴 선생과의 대화도 재미있다. 더 이상 살인은 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내면 아이와 샤샤에게 다짐하는 비요른이 활약하는 『명상 살인 2』는 다음과 함께 끝난다.
내 내면아이는 지하실에서 풀려났다. (439쪽)
다음편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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