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초엽
- 출판
- 현대문학
- 출판일
- 2021.12.2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김초엽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중편소설 『므레모사』,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산문집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 등을 냈다.
(2) 작가의 말 중에서
팬데믹으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온갖 여행 다큐멘터리와 영상 콘텐츠를 찾아보고 있다. 그 영상들을 보며 그리워지는 건 공항 가는 길이나 호텔 로비보다 오히려, 덜컹거리는 투어 밴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순간들이다. 아침 집결지에 서의 첫 미팅, 낯선 사람들과의 합승, 어색한 시선, 불편한 자리, 밴 위에서 흔들리는 캐리어들,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 차 안의 갑갑한 공기, 네모난 창문 바깥으로 휙휙 변하는 이국의 풍경들. 그 순간, 그 기묘한 긴장감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결심에서 『므레모사』는 시작되었다. (300쪽)
2. 므레모사
어딘가로 여행을 훌쩍 떠나는 건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여행자체가 통제가 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웬만하면 집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그때에도 다양한 여행 다큐멘터리의 영상이 있어 나름 갈증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들을 그것을 보고서 소설을 쓰기도 한다. 김초엽 작가의 『므레모사』는 그렇게 쓰여졌다. 『므레모사』는 생각보다 작은 책으로 분량은 크지 않지만 깊이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한쪽 다리를 잃어 의족으로 활동하는 무용수 유안은 외부와 차단되어 유령의 땅으로 불리는 이르슐의 도시 므레모사로 초대되어 방문을 한다. 유안 외에도 다크 투어리스트라고 밝힌 헬렌, 관광학을 연구하는 유지, 펍을 운영하다 망했다고만 말하는 레오, 태국에서 왔다는 기자, 끝으로 여행 유튜버인 강주연까지 모두 6명이 므레모사로 향하는 투어의 주인공들이다.
“비극의 장소라는 것은 실상은 다 평범하다네. (60쪽)”라고 헬렌이 말을 하지만 그들이 향하는 므레모사는 숨겨둔 비밀이 너무 많았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므레모사는 다음과 같다.
화재가 발생하고, 잇달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처음 몇 달간 므레모사의 거주자들은 강제 퇴거 명령을 받았다. 이곳을 떠날 수 없다며 버티던 이들마저도 이후 몇 년에 걸쳐 모두 이곳을 떠나거나, 혹은 떠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상한 점은, 떠난 이후에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100쪽)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므레모사에 어떤 일이 있었고, 일행 중 처음부터 이상한 목적이 있는 것 처럼보이는 관광객이 자신의 목적을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므레모사의 비밀을 알게 된 유안은 위기에 빠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행이 아닌 다크 투어라는 점에서 재난 여행을 다룬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과 소재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는 『밤의 여행자들』과는 달리 가상의 도시로 향하고 플랜트와 귀환자들이 등장하는 『므레모사』에는 SF 요소가 더 풍부하게 있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유안과 므레모사는 서로 닮아 있었다. 그러한 므레모사를 바라 보는 유안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되는 『므레모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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