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단요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22.05.30

1. 저자 소개 - 단요
사람 한 명, 개 한 마리와 함께 강원도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이라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즐겨 쓴다.
202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다이브》 《마녀가 되는 주문》 《인버스》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목소리의 증명》, 중편소설 《케이크 손》 《담장 너머 버베나》, 소설집 《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 르포 《수능 해킹》(공저)이 있다.
2. 다이브
누구나 상상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미래를 한 번씩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활이 더 편리해지고 수명이 늘어나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그런 상상이 있는가 하면 ‘아바타’나 ‘터미네이터’등의 영화 속에서 그리는 지구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그리지는 않고 있다. 단요 작가가 『다이브』에서 그리는 미래도 그리 밝지는 않다.
소설 『다이브』 속의 2057년 서울은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져 한국 주변에 댐을 세우게 되었지만 그마저 전쟁이 일어나면서 댐이 무너지고 서울도 잠겨 사람들이 고층 빌딩이 아니면 산에서 살아가고 있는 곳으로 그려진다. 소설의 표지가 그러한 모습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그러한 곳이니 사람들의 유대도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작가는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그곳의 사람들의 생활을 묘사한다.
사람들은 주검을 파묻으면서 기억도 함께 흙 속에 던져 넣었다. 손이 네 개쯤 있었다면 둘은 낚싯대를 쥐는 데 쓰고 나머지 둘로는 묘비를 붙잡았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살기 위해서는 잊어야 했다. (21쪽)
세상이 모두 물에 잠겼기에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났는데 ‘물꾼’이 바로 그것이다. 주로 물속에 잠수를 통해 세상이 물에 잠기기기 전의 물건을 건지거나 식료품을 구하는 일을 한다. 주인공 선율도 노고산에 사는 물꾼으로 또래의 남산 물꾼 우찬과 유용한 물건을 건지는 내기를 한다. 자신의 쓰는 잠수도구가 걸려있는 선율은 내기에 이기려 물속에 들어갔다 플라스틱 큐브 속의 기계인간인 수호를 꺼내게 된다.
수호는 2038년 서울에서 잠이든 수호는 19년 뒤에 물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원래 수호는 불치의 병을 앓아 부모가 그녀의 기억을 기계인간 속으로 심은 존재이다. 세상이 물속에 잠긴 지15년이 되었으니 기계인간 수호에게는 4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수호는 그것을 궁금해 하고 선율은 수호의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사건을 이끌어가는 주요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노고산 물꾼의 멘토 역인 경이 삼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호와 경이 삼촌 간의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찬이 선율과 내기를 하는 이유가 나오는 대목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망가진 기계를 고치듯 잘못된 부분을 풀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다. 어떤 문제는 누구의 잘못도 없이 생겨나고 그 상태로 거기에 남는다. (69쪽)
‘어떤 문제는 누구의 잘못도 없이 생겨나고 그 상태로 남는다.’라는 문장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맴돌았다. 세상이 물속에 잠긴 것도 전쟁이 일어나 댐이 무너진 것도 주인공 일행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그들은 그들의 잘못 없이도 그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어 더 맴돌았던 것 같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세상까지 이 소설을 마치 『1984』나 『멋진 신세계』와 같이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강원도를 제외한 우리나라가 물속에 잠길 수도 있다는 설정은 실제로 있을 수도 있기에 그리 유쾌한 설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힘차게 살아가는 선율과 수호 등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희망찬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소설 > 한국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 인간은 슬픈 쪽으로만 평등하다 (34) | 2024.12.05 |
|---|---|
| 황금종이 - 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41) | 2024.12.03 |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나를 위해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먹는 밥과 같은 소설 (37) | 2024.11.27 |
| 므레모사 - 새로운 형태의 다크 투어 (21) | 2024.11.25 |
| 불편한 편의점 2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그에 따른 사연이 있다 (35)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