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우광훈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7.02.1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우광훈
1997년 단편소설 「유쾌한 바나나 씨의 하루」가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시인 송재학, 장정일, 소설가 구광본과 함께 웹진 [샨티] 기획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99년 장편소설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1년 이집트 미라 소녀를 소재로 하여 쓴 시 「1770호 소녀」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샤넬에게』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목구멍 깊숙이』 등 다수의 소설책을 펴냈다.
(2) 나의 슈퍼히어로 뽑기맨 차례

2. 나의 슈퍼히어로 뽑기맨
근본적으로 고칠 수 없는 허리부상으로 인해 아빠가 실직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가장이 그러하듯 주인공의 아빠도 책임감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그것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반응하는 엄마에게 딸 진서는 원망도 하게 된다.
길고 긴 재활을 아빠는 힙합 음악과 만화 <원피스>와 함께하는 중 <원피스>의 등장인물의 피규어가 전시된 뽑기를 보게 되면서 아빠의 뽑기왕 도전이 시작된다. 주인공 진서 식으로 말하자면 ‘세상은 늘 그런 식이다. 아빠나 내가 <원피스>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런 뽑기 기계가 새로 설치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갔을 테니.’이다. 그렇다 세상은 늘 그런 식이다. 허리부상으로 무언가를 몰두할 것을 찾는 아빠에게 좋아하는 원피스 피규어를 그것도 스릴이 넘치게 뽑을 수 있는 기계가 눈앞에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때부터 진서는 아빠와 함께 뽑기를 하는 것이 일상에 추가가 된다. 게다가 일명 ‘숄더어택’이라는 고급기술을 쓰는 할아버지까지 나타나 일행은 3명으로 늘어난다. 일종의 모험을 떠나는 파티가 완성된 것이다.
급기야 아프리카 TV의 VJ까지 시도하는 아빠를 묵묵히 도와주는 진서는 친구가 알려준 사실 때문에 가족의 해체까지 생각하지만 아빠가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묵묵히 지켜봐 줄 거라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진서의 오해는 말끔히 사라진다. 그러나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는 없는 법. 뽑기 기계에서 승승장구를 하던 아빠에게 도전장을 내민 고수가 나타나면서 아빠의 뽑기왕 목표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렀듯 『나의 슈퍼 히어로 뽑기맨』은 최악의 경우 어쩌면 해체될 수도 있었던 가족에 대하여 중학생 딸의 눈으로 본 가족이야기이다. 중학생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에 소설은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과 같이 흘러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면서 대구 곳곳을 누비면서 쓴 글처럼 지리적인 공간의 묘사이다. 지금은 많이 변해있을 수도 있지만, 아빠와 진서의 걸음을 따라서 실제도 다닐 수도 있을 만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때문에 소설의 생동감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아빠의 의도치 않은 부상과 실직... 어쩌면 가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로서도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꿋꿋이 가족의 도움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아빠의 걸음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다. 아빠는 그 자체로도 가족의 슈퍼 히어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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