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 출판
- 북로드
- 출판일
- 2024.10.11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넬레 노이하우스 (Nele Neuhaus)
1967년 독일 북서부의 베스트팔렌 뮌스터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마인강이 흐르는 타우누스 지역으로 이사한 후 농장에서 말을 타며 자랐다. 대표작 ‘타우누스 시리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수사반장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뛰어난 직관력의 형사 피아 산더라는 환상의 콤비를 중심으로 타우누스 지역 강력11반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을 그린 유럽 최고의 인기 시리즈다. 국내에서는 2011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출간되며 넬레 노이하우스와 시리즈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고, 더불어 그간 비주류였던 독일 장르소설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2) 몬스터 1 차례

(3) 등장인물

2. 몬스터 1
범죄가 발생하면 형사재판이 열린다. 형사재판은 국가 권력인 검사가 범죄자를 단죄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기에 여기에 피해자는 배제된다. 형사재판의 결과가 민사재판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형사재판에서 피해자는 재판의 당사자가 아니라 사건의 당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아닌 판사에게 반성문을 제출하고 초범이나 심신 미약,, 심지어 반성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형이 감형되는 일이 종종 있다. 만약 그 사건이 살인과 관련된 사건이면 피해자의 가족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몬스터 1』에서 프랑크푸르트 지방 법원 6번 소년형사부 재판장인 콘스탄틴 하벨카의 재판 과정이 이렇게 묘사된다.
스자마이트(가해자)의 입술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양손을 비비는 페퍼코튼(변호사)의 얼굴에서 히죽거림을, 피고들이 경멸스러운 승리감에 주먹을 서로 맞부딪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 중 누구도 희생자와 그 가족을, 피고들이 그들에게 가한 고통을 생각하지 않았다. (89쪽)
여기서 가해자인 스자마이트는 난민이면서 미성년자이다. 그의 죄는 명백했지만 그의 변호사는 형사재판에서 일반 시민 중에서 발탁된 참심원과 직업 판사가 함께 평의를 실시해 사실인정 및 양형판단을 하는 제도인 참심제를 채택한 독일의 법제상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한 참심원이 난민 수용소에 관련한 외국인 혐오 발언에 동의했다는 사실로 재판을 연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중심적인 사건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대목이지만 난민과 미성년자의 범죄는 지금 독일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대한민국에서도 외국인과 미성년자들의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기에 소설 속의 이야기로만 보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열 한번째 소설인 『몬스터』는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사적 제재를 다루고 있다. 분량상 1, 2권으로 나뉜 『몬스터』의 1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프롤로그격인 ‘9일뒤’‘9일 뒤’에는 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벽에 붙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야콥, 아빠가 너에게 갈게.” 그가 속삭였다. “엄마와 벨라와 너에게.” (16쪽)
이 남자는 주요한 인물로 1권의 후반부에 주요 사건의 당사자가 된다.
이제는 크리스토프와 결혼을 해 산더라는 성을 쓰는 피아 산더는 그녀의 개와 산책을 하던 중 무전을 받고 사건현장으로 간다. 그곳에는 전날 실종신고가 된 줄츠바흐 출신인 16세인 라리사 뵐레펠트가 발견되었다. 그녀는 성모상 처소 뒤편에서 40센티미터 눈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그녀의 전남편이자 법의학자인 헤닝은 안면 두개골에 가한 폭력 흔적 외적인 폭력 때문에 사망하고 그 후에 여기로 옮겨졌다고 견해를 밝힌다. 즉시 수사본부가 설치되고 보덴슈타인은 그의 팀원들에게 각기 임무를 할당한다.
오랫동안 합을 맞춘 콤비인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그러하듯 피아의 개인사와 보덴슈타인의 개인사가 쭉 이어지고 있지만 주된 사건은 라리사의 살해 사건이기에 사건을 따라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라리사의 사건을 추적하면서 수사팀은 망명인 거부된 아프가니스탄 파바드 마흐무디를 참고인으로 삼지만 공교롭게도 그는 며칠 전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이 그를 쫓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과 SNS에 퍼지면서 언론에 의해 흔히 일어나나는 마녀사냥으로 인해 참고인에 불과했던 그는 라리사를 해진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약사인 라리사의 어머니 안나에게 한 여자가 찾아와 당신의 딸은 죽어 다시 살릴 수 없는데 그는 몇 년 뒤 교도소에서 나와 평생을 누리는 게 정당하지 않다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딸의 살인자를 당신 손으로 직접 죽이는 것. …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가 당신 딸의 목숨을 빼앗았으니 당신도 그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어요. 이게 정의입니다.” (214쪽)
게다가 그 여자는 정의를 구현하는 대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나중에 자신들이 원하는 간단한 일 하나를 해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사팀은 과거 형사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실종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미제사건이 여러 건이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과거 범죄자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딸을 잃은 어머니에게 사적 제재를 권하는 장면까지 나오면 독자는 보덴슈타인의 수사팀보다 더 많은 단서를 가지고 소설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런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또 다른 거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위에 잠깐 언급한 소년형사부 판사인 콘스탄틴 하멜카가 벌인 일이다. 그는 다시 열린 법정에서 권총과 전기충격기로 강제적으로 변호사와 피고인을 잡아두고 보덴슈타인을 초청한다. 경찰의 대표로 그가 법정에 도착하자 그의 팀원인 카트린 파힝거가 콘스탄틴의 연인이라며 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동행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들어간 법정에서 그녀는 콘스탄틴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그모습을 지켜본 보덴슈타인에게 콘스탄틴은 이곳을 떠나라고 말한다. 그가 법정 밖으로 나간 찰나 콘스탄틴이 준비한 폭탄이 터져 보덴슈타인을 제외한 그곳에 있었던 모든 이가 죽음을 맞는다. 스포일러이지만 이쯤되면 소설을 도입부에 잠깐 언급이 되고 이내 사라진 한 남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몬스터』 1권은 한 여고생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사적 제재를 가하는 여러 사건으로 이어지다 한 법정의 폭탄테러까지 오게 된다, 과연 이 많은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를 할지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다른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리 넬레 노이하우스는 독자와 트릭을 가지고 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범인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우누스 시리즈를 계속 읽게 되는 건 그녀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가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도 현재 독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과 재판을 보게 되면 늘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적 제재라는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 가기에 적지 않은 분량에도 가독성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소설의 사건과 별도로 생각해 볼 문제는 잔뜩 생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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