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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럽소설

몬스터 2 - 넬레 노이하우스의 열 한 번째 타우누스 이야기

몬스터 2

 
몬스터 2
독일 추리소설의 대명사 넬레 노이하우스 신작 《몬스터》는 ‘사적 제재’를 중심 소재로 다룬 장편소설로,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명품 미스터리 ‘타우누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이다. 법이 아닌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범죄자를 벌하는 ‘사적 제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몬스터》는 법을 존중하기는커녕 의뢰인의 승소를 위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게임 플레이어가 된 법조인들, 법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정의 실현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출판
북로드
출판일
2024.10.11

1. 읽기 전에

(1) 몬스터 2 차례

차례

2. 몬스터  2

“내가 너희를 만나면 안 되는 거였어. 볼프, 마르쿠스, 당신 오빠와 당신을.”하벨카가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너희가 나를 괴물로 만들었어. 그래서 너를 증오해. 카트린, 알아? 널 증오한다고!” (몬스터 1권 362쪽)

 

몬스터1권의 말미 법정에서 마주한 콘스탄틴 하벨카가 카트린 파힝거에게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하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너희’‘괴물’에서 소설의 중심이 되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들어있다.

 

눈 속에서 싸늘하게 발견된 16세 소녀 라리사 뵐레펠트의 사건에서 출발하여 소년형사법정에서의 폭발사건으로까지 이어진 몬스터1권에서 뿌려진 조각들을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2권에서 그려진다. 그렇지만 2권에서는 사건 해결도 해결이지만 수사팀이 겪는 인간적인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오랫동안 합을 맞춘 팀원이 범죄에 휘말려 자신의 상관이 보는 앞에서 살해당하고 반장은 폭발의 후유증을 겪는다. 따라서 피아는 자신이 힘을 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살해당한 동료 카트린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배신감을 느낀다. 심지어 그녀가 가끔 구워 동료에게 나눠주던 쿠키도 그녀의 할머니가 구운 것을 알았을 때 그러한 감정이 절정에 이른다. 새로운 동료와의 대화에서도 그러한 감정이 잘 드러난다.

 

“배신당한 기분이야?”

“원래는 ‘엿 먹은’느낌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배신이 더 맞는 말이겠다.” (90쪽)

 

어릴 적 눈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카트린은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있었다. 수사팀은 그녀의 동료가 아닌 사건의 당사자로 수사를 하면서 그러한 점에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그로 인해 사건에 진상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다.

 

한편 마흐무디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것으로 믿고 있던 안나는 건네받은 총으로 그들이 말하는 정의를 실행할지 고민을 하고 결국 마흐무디가 갇혀있는 곳으로 향하고는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이윽고 사적재제를 종용하던 단체의 실체를 수사팀이 밝혀내고 라리사의 살해범도 체포하게 된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다른 편과 마찬가지로 정작 진범과 진범이 사건을 일으킨 동기 등은 평범하기 짝이 없으나 일어난 사건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대응 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법은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고, 법정은 이기는 것만 중요한 게임이 돼버렸다.’는 뒷 표지의 문장이 그러했다. 최근 아내의 극단적 선택을 만든 남편의 사건에서 3년의 징역 판결이 선고된 후 통곡을 하는 유족들의 영상이나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음주 뺑소니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사적제재를 행하는 단체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영화 <악마를 보았다><방황하는 칼날>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주인공의 복수가 주요 내용이다. 실제로 공권력인 경찰보다 먼저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많은 공감을 불러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먼저 떠난 가족이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다소 진부한 설득은 이미 결심을 한 소설 속 하벨카와 같은 인물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소설 몬스터의 시작 전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저편의 유명한 구절이 더 없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싸우면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너무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 -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대게 사건의 흐름이 뒤죽박죽이 되기에 각장의 제목이 날짜로 되어 있는 미스터리 소설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몬스터는 그러한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대로 하루씩 진행되고 있다. 이점 또한 몬스터를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