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유럽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슈퍼 히어로 할머니가 선사하는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59세 남자 오베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장편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손녀까지 여성 삼대가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일곱 살 소녀 엘사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내고 화해로 이끌어낸다.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한데 되바라지기까지 해서 학교에서는 왕따요, 선생님들에게는 눈엣가시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16.04.04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스웨덴의 한 블로거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초대형 작가가 된 프레드릭 배크만.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출간되자마자 스웨덴 인구의 열 명 중 한 명이 소장하는 책이 되었으며, 46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미국에서는 77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그 이름을 알렸다. 뒤이어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등이 역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며 초대형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 차례

차례, 출처 예스24

(3) 등장인물

등장인물

 

2.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한 소녀가 있다. 붉은 단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지고,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은 장난기가 넘쳐 보인다. 바로 소설책의 표지모델인 엘사다. 비록 얼음나라 여왕에게 인지도는 살짝 밀리는 듯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우리에게는 오베라는 남자로 잘 알려진 프레데릭 베크만의 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엘사가 할머니의 심부름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런데 주인공 엘사는 특별하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다는 말을 나이에 비해 어마무지하게 짜증 나게 군다.’는 말인 것을 알아 챌 만큼 특별하지만 그 보다 더 특이한 이는 엘사의 할머니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인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또래와 잘 어울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교장선생님에게 막말을 퍼붓는 그야말로 손녀바보의 슈퍼 히어로이다.

 

그러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슈퍼 히어로의 부재를 받아들이기엔 일곱 살은 너무 어리다. 그래도 세상을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라 할머니는 손녀에서 부탁 아닌 부탁, 숙제 아닌 숙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사실 할머니와 엘사의 기행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할머니의 죽음이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엘사가 할머니가 내 준 숙제, 편지배달을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할머니가 왜 초반에 돌아가셔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예전 어느 책에서 자신의 아들, 딸을 키울 때에는 한창 일을 하는 나이여서 아이들과의 보내는 시간 및 관계에 여러 제약이 있지만 그 자식들이 장성하여 손자, 손녀를 볼 나이가 되면 대게 은퇴를 하고 난 뒤여서 그 손주에게 온 정성을 쏟을 수 있게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에게 해주신 것을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점이기도 한다. 소설 속 엘사의 할머니도 엘사가 앞으로 할머니 없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점을 생각한 다양한 안배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이야기 초반에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가 엘사에게 해준 동화와 현실을 넘나들어 동화 속 왕국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어마무지 짜증나게 굴지만 우라지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란 말이 딱 맞는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