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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리커버 에디션)
2022년 출간 후 단숨에 외국 소설 분야 1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읽는 내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주인공에 이입되어 그리운 사람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 등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이 책은 2022년 20만 부 이상 팔렸으며, 현재도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세상의 마지막
저자
무라세 다케시
출판
모모
출판일
2022.05.09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무라세 다케시 (村瀨健)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 1978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간사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폭소 레드카펫, 킹 오브 콩트, 좋은 아침입니다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하고 나서는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 아사쿠사는 오늘도 시끌벅적합니다~(噺家ものがたり~ 浅草今日もにぎやかです~)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西由比浜駅神様)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2) 차례

차례, 출처 예스24

2.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생명을 가진 이상 그 무엇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을 알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아마도 많은 생명체 중에서 인간이 가지는 큰 특징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마지막이라는 것은 언제나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 무라세 타케시 작가의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의 기차 탈선 사고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생의 마지막을 다루고 있다.

 

봄이 한창인 3월의 어느 날 급행열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승객 6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철도회사는 처음 기관사의 부주의를 주장하더니 철로에 돌이 있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오래된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유족들은 다시 상처를 받는다.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사고가 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돈다. 그 유령에게 부탁을 하면 사고가 나기 전의 열차를 탈 수 있게 해준다는 소문이다.

 

4화로 이루어진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의 차례는 심플하다. 연인에게, 아버지에게, 당신에게, 남편에게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으로도 남겨진 유족들이 누구를 떠나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약혼자를 떠나보낸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던 소녀를 보낸 소년, 가관사의 아내의 이야기가 철도 사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상적인 것은 각 에피소드의 등장인물 등이 다름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여 이야기 전개를 더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반신반의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니시유이가하마 역으로 가는 남겨진 연인, 가족 등은 실제로 그곳에서 유키호라는 유령을 만나고 사고가 나기 전의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는다. 다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서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약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8쪽)

 

마지막 조건이 인상적이었다.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다. 현실이 바뀐다면 그것은 천륜이 어긋나는 것이기에... 그럼에도 죽은 상황의 모습을 그대로 그리고 있었던 위화 작가의 7보다는 사고가 나기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 좋았다. 문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지만 등장인물 모두는 사고가 나기 전의 열차를 탑승하고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예기치 못한 사고와 그 사고로 소중한 이를 잃은 인물들이 그들을 다시 만나는 것.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단순하고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소중한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과정이나 마지막 반전은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해 보였다. 그들인 열차를 타고 얻은 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으니까...

 

끝으로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약혼자와 아들을 떠나보낸 가족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남편을 떠나보내고 살인자의 가족이라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기관사의 아내에서 보낸 편지 중의 일부를 옮겨 본다. 남겨진 유족들이 서로 보듬어 살아가려는 의지가 보여 감동적이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 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2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