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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결국 가가 형사가 해결합니다 :D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미스터리란 어떤 소설인가?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이런 소설이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 장편소설『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작품은 장르문학계의 거장인 작가가 101번째 작품을 맞아 추리소설의 원점으로 돌아가 ‘황금시대 미스터리’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걸작으로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1986년 발표된 『졸업』을 시작으로 장장 38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북다
출판일
2024.07.23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2) 사건의 배경이 되는 별장지

별장지 그림

2.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의 제목이다. 제목이 독특해 소설의 내용보다 오래 기억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소설이다. 비교적 최근작인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도 아마 가가 형사 시리즈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가가 형사의 열두 번째 미스터리이다. 최근 읽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몬스터가 타우누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이야기였는데 이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인 셈이다.

 

사건은 공인회계사인 구리하라 마사노리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유미코, 딸인 도모카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며 시작된다. 별장지에는 총 5채의 별장이 있는 형태로 그중 한 채는 비워있다. 그곳에서 상주를 하는 야마노우치 시즈에 외에는 일 년에 휴가차 모여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사교의 장이 되는 셈이었다. 외진 별장에 그곳에 모인 일정한 수의 사람들, 미스터리 소설의 무대가 만들어 졌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나중에 가가가 풀네임으로 정리를 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야마노우치 가족]

야모노우치 시즈에, 와시오 하루나, 와시오 에이스케

[구리하라 가족]

구리하라 마사노리, 구리하라 유미코, 구리하라 도모카

[사쿠라기 가족]

사쿠라기 요이치, 사쿠라기 지즈루, 사쿠라기 이레, 마토바 마사야

[다카쓰카 가족]

다카쓰카 슌사쿠, 다카쓰카 게이코, 고사카 히토시, 고사카 나나미, 고사카 가이토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는 밤 바비큐 파티에서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이란 어차피 이런 생물이다. 겉으로 하는 행동과 속으로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르다. 겉과 속이 다른 게 보통이다. (39쪽)

 

아직 이야기의 10퍼센트도 진행이 되지 않았기에 범인으로 짐작되나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는 사건이 발생한다. 야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6명이 피해를 입고 그중 5명이 목숨을 잃는다.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호텔에서 최고급 음식과 와인을 즐긴 한 남자가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까지 스스로 증거물로 제출하며 자수를 한 것이다. 하카와 다이시라고 밝혀진 범인은 자신을 무시한 가족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 사형을 당하고 싶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범행동기로 자백한다.

 

이렇게 끝? 그렇다면 진행된 분량보다 두 세배 더 많은 이야기가 해설이나 작가의 말로 쓰여야 할 텐데 그렇지는 않는 모양이다. 심지어 사건을 해결하는 가가 교이치로는 등장하지도 않았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로부터 몇 달 후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검증회를 열기로 한다, 검증회는 당사자 외에몇몇의 사람을 동석해도 된다는 요청에 따라 사건에서 남편을 잃은 야마노우치 시즈에의 조카인 와시오 하루나 씨의 부탁으로 그 자리에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참석한다. 이밖에 부모를 모두 잃은 미성년자 도모카는 기숙사 생활지도사라는 구노 마호가 함께 참석한다. 게다가 기업인인 다카스카는 형사도 1명 대동해 밝힐 수 있는 범위에서 경찰의 수사 현황을 공개하기로 한다. 그 외에는 사쿠라기 리에를 제외한 당사자들이 참석을 한다. 가가는 모두의 요청으로 검증회의 사회를 맡기로 하면서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경찰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건이 일어 난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그곳에서 증거를 수집하긴 힘들기에 별장지에 모인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로 보였다. 이와는 별개로 검증회에 참석한 하루나는 호텔 편지 봉투를 한 통 받는다. 그곳에는 단 한 문장이 쓰여 있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제목을 여기서 따온 것 같다. 일단 하루나는 이것을 가가에게는 숨긴다. 하지만 검증회에서 참석자들에 대해서 모르고 진상에 도달할 수 없다는 가가의 말에 하루나는 이 편지를 공개하는데 재미있게도 이 편지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모두 받았다는 것을 다음날 알게 된다. 검증회에서 사건을 더듬어 가는 가가 형사는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수한 다이시의 조사내용 등을 토대로 사건의 숨겨진 징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앞서 이야기를 한 ‘겉으로 하는 행동과 속으로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르다’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가가 형사는 사건의 진상 속 또 하나의 숨겨진 진실에도 도달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어설프게 사건을 매듭짓지는 않는 것 같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읽은 것 같다.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살인 사건에서 경찰에 자수한 범인의 수사 결과와 당사자들의 엇갈린 증언만으로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 건 씁쓸하지만, 뭐 모든 인간이 그런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