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고미네 하지메
- 출판
- 하빌리스
- 출판일
- 2022.11.30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고미네 하지메 (小峰元)
1921년 일본 효고현 고베시 출신. 오사카외국어학교(현 오사카대학 외국어학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무역상사 직원, 교사 등의 직업을 거쳐 1943년 마이니치신문사에 입사. 1973년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로 제19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외에 『피타고라스 콩밭에 죽다』, 『소크라테스 마지막 변명』, 『파스칼의 코는 길었다』 등이 있으며, 청춘추리소설 분야를 확립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 차례

2.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좋아하고 즐겨 읽는 작가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외 다수의 미스터리 작품을 발표한 작가이다. 다작의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이기에 읽는 것보다 더 빠르게 신작이 나온다는 볼멘소리도 자주 하는 작가이다.
그런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작품과의 만남이 책을 싫어하던 멍청한 고교생의 운명을 바꿨다."
그것이 바로 고미네 하지메의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이다. 역자가 후기에 쓴 말처럼 히가시고 게이고가 추리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게 한 작품이기에 누군지도 모르고 읽게 된 소설이다.
1973년에 발표된 소설이기에 일본의 청춘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작으로 보는 평가를 받는다는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로 1970년대가 배경이다. 때문에 차례에 앞서 역자의 차별적이 표현과 사상이 등장한다는 말이 소설을 읽을수록 공감이 되었다.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미유키라는 한 여고생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두 번 말한 ‘아르키메데스’라는 말을 단서로 미유키의 아버지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유족들은 쉬쉬했지만 미유키는 임신 중절 수술을 받다 사망한 것으로 미유키의 아버지인 겐지로는 먼저 그녀의 동급생을 의심하며 미유키의 장례식에 찾아온 친구들을 만난다. 그 와중에 학교에서는 미유키의 동급생인 야규는 농약이 든 또 다른 동급생인 나이토의 도시락을 먹고 쓰러지고 야규의 집에는 그의 누나와 불륜관계를 가진 회사 상사가 시체로 발견된다. 이어 야규의 누나도 밀실인 상황에서 자살이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사체로 발견되면서 각자 다르게만 보이던 사건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한다.
고교생의 죽음과 음독, 의문의 살인, 밀실 속에서의 죽음 등 미스터리의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어 각기 다르게만 보이던 사건이 하나로 이어질 때 특유의 쾌감이 느낄 수 있었으나 앞서 언급한 차별적인 사상과 표현은 조금 읽기에 거북했다.
소설 속 사건 보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대목은 다음이다.
세대 차이는 어렵게 생각할 게 아니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오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42쪽)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소년들은 우리가 젊었을 때보다. 또 다쿠보쿠(일본의 근대시인) 때보다 훨씬 솔직해. 다쿠보쿠처럼 ‘꽃을 사서’라고 고상을 떨거나 ‘아내로 삼아’라며 에둘러 표현하지 않아. 자기 생각을 그대로 밝히지. 꾸미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아. 그러니깐 신문할 때도 선입견 없이 솔직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아. (83쪽)
사건의 수사를 맡은 노무라 부장이 미유키의 동급생을 보고 느끼고 부하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1970년대 배경임을 잊게 하는 대목인 것 같다. 하긴 세대 간의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니 심지어 기원전 1700년의 수메르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이는 버릇이 없다’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고 하지 않은가...
차별적인 사상과 표현으로 매끄럽게 읽을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청춘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또한 개별적인 사건이 하나로 이어지며 진상이 떠오르는 과정이 잘 그려지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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