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가와무라 겐키
- 출판
- 소미미디어
- 출판일
- 2022.06.10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가와무라 겐키 (川村元気)
<고백>, <악인>, <모태솔로 탈출기>, <늑대아이>,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영화를 제작. 2011년 뛰어난 영화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후지모토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 2012년 첫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발표하였고 동 작품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출판되었다. 2018년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작품 가 칸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되었다. 2021년 첫 번역 그림책 『나, 두더지, 여우, 말』을 간행. 2022년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각본 · 감독까지 맡은 영화 <백화>가 제7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출품, 일본인 최초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2) 차례

2.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인간은 태어나고 언젠가 죽는다. 이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해 온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죽음은 반드시 찾아오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먼 훗날에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또한 인생이다. 가와무라 겐키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주인공 또한 뜻하지 않게 이른 죽음의 판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나타나 거래를 제안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편배달일을 하는 주인공은 서른의 젊은 나이지만 뇌종양 4기의 진단을 받는다. 지난 며칠 동안 두통이 있긴 했지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길어야 육 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악마’는 내일 죽지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그 거래는 세상의 어떤 물건을 하나 없앤다면 하루치의 생명이 연장된다는 것... 산술적으로 365개의 물건을 사라지게 한다면 1년을 더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물건은 주인공이 정하지는 못하고 악마가 정하는 것을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진다. 그리고는 월요일부터 물건을 하나씩 정하기 시작한다.
먼저 월요일에는 휴대전화, 화요일에는 영화, 수요일에는 시계 그리고 목요일에는 고양이를 사라지게 하면서 하루씩 생명 연장의 꿈을 꾼다. 휴대전화, 영화, 시계... 처음에는 왜 이것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문명과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영화는 문화의 상징으로, 시계는 시간, 즉 과거와 현재, 미래이며 시간의 단편으로 새겨진 기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삶에서 문명, 문화, 시간의 기억을 제외한다면 무엇이 남을까? 남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양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는 인연을 끊고 혼자 살아가는 주인공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는 나의 존재의 기반인 관계이자 삶의 의미를 상징한다. 이에 주인공은 휴대전화와 영화, 시계 모두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하지만 고양이에서 삶의 연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택한다. 삶의 의미가 없다면 사는 것이 아니니까...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서 선택한 책이다. 고양이가 사라지는 것이 무슨 뜻일까란 의문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등장하는 악마를 보고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따라 하는 것일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파우스트』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물건을 사라지게 하면서 헤어진 첫사랑을 찾아가는 등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일주일이 지나있으니까. (소설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일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 사라지는 물건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처음보다 꼼꼼하게 읽어나갔다.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적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의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었다면 문명과 문화, 시간의 기억, 관계를 다 덜어내고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미 이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온 나로서는 어느 하나라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주인공은 고양이로 상징되는 관계에서 멈추었지만 나였다면 문화까지도 갈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의외로 삶에 대한 집착이 커져서 휴대전화, 영화뿐 아니라 고양이까지 다 없애고 다음 것도 내놓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고양이를 없애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사라지기로 한 토요일을 시작하는 대목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내가 과연 행복한가, 불행한가, 자기 자신은 잘 모른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건 있다.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얼마든지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최근 며칠간 더없이 불행하고 더없이 행복했다. (213쪽)
행복하게 생각할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원을 들어주는 악마도 고양이도 아닌 바로 이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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