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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미소설

ABC 살인사건 - 결말을 알고도 찾게 되는 명작

ABC 살인 사건

 
ABC 살인 사건
편집자가 엄선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ABC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 가운데 그녀가 직접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 등을 고려해 인기와 명성이 높은 작품 위주로 10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모은 시리즈다. 《ABC 살인 사건》은 언뜻 무관해 보이는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미싱 링크’ 미스터리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에르퀼 푸아로의 앞으로 자신만만한 도전장이 날아든다. 그 직후 A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11.2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애거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정식 이름은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915일 영국의 데번에서 부유한 미국인인 아버지 프레드릭 밀러와 영국 귀족이었던 어머니 클라라 보머 사이에서 태어났다'메리 웨스트매컷(Mary Westmacott)'이란 필명으로 연애소설을 집필하기도 하였으나 80여편의 추리소설의 '아가사 크리스티'란 필명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197686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90여 권의 책을 펴냈다. 그녀가 창조해 낸 '에르퀼 푸아로', '제인 마플'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그녀는 추리소설 장르에서 주목받는 작가로서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린다.

 

(2) 차례

차례

2. ABC 살인 사건

흔히 명작은 결말을 알고서도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을 한다. 영화도 소설도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다시 찾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비록 다음에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더라도... 하지만 영화도 소설도 그대로 있는데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을 보는 ‘나’‘나’ 일 것이다. 그때보다 한 뼘 자랐던지, 한 움큼 퇴보를 했던지 그것을 보는 나는 그때와 분명 다르다. 이런 점을 다시 느끼고 싶어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최근 다시 읽었다. 중학생일 때 읽었으니 오랜 시간이 지나 그때 읽은 책과는 출판사도 판본도 다르지만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소설이니 읽어 나갔다. 그리고는 그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ABC 살인사건은 거의 은퇴를 한 에르퀼 푸와로에게 앤도버에서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셜록 홈스에게 왓슨이 있다면 푸와로에게는 헤이스팅스라는 오랜 벗이 있다. 실제로 헤이스팅스는 왓슨의 오마주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편지가 도착한고 얼마 뒤 푸와로가 우려한 살인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 앤도버에서 담배와 신문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던 애셔 부인이 살해된 것이다. 그리고 살해 현장에는 ABC 철도 안내서가 놓여 있었다. 당장 그녀의 놈팡이 남편이 용의자로 떠올라 조사를 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

 

얼마 뒤 푸와로에게 두 번째 편지가 도착한다. 그리고 또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벡스빌 해변에서 엘리자베스 바너드라는 카페 종업원이 살해당한 것이다. A 지명에서 A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살해당하고 이어 B 지명에서 B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 희생된 사건 일어나자 경찰은 이를 연쇄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한다. 수사에 큰 진전이 없을 때 세 번째 편지가 도착을 하는데 이번에는 앞선 두 번과 달리 푸와로의 주소의 오기로 조금 늦게 도착을 해 미리 대비하려고 했던 푸와로와 경찰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처스턴이라는 곳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은퇴를 한 재력가 카마이클 클라크 경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연이어 일어나는 세 건의 살인사건에서 유족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푸와로는 그들과 함께 범인을 찾는 동시에 다음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푸와로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이번에는 돈캐스터의 어느 극장에서 한 남자가 칼에 찔려 사망한다. 하지만 희생자의 이름은 조지 얼스필드로 그동안 범행의 규칙에 어긋나고야 말았다. 그리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남자가 체포된다. 이것이 ABC 살인사건의 주요 줄거리이다.

 

ABC 살인사건에는 사건과 그 사건을 수사하는 푸와로를 따라가는 시점이 주요 내용이지만 그 밖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사건 중간중간 제삼자의 설명이라는 제목의 장에서 등장하는 알렉산더 보나파르트 커스트라는 인물이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는 때에 그곳에 있었던 것이 밝혀지고 피가 뭍은 칼이 그의 거처에서 발견되어 돈캐스터의 사건 후에 체포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ABC 살인사건을 처음 읽은 지 많은 시간이 지나 범인도 사건의 동기도 다 잊어버렸지만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명대사와 함께 푸와로가 진범을 찾음으로써 사건이 종결된다. 베일에 쌓여 있어야 할 미스터리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대사이지만 인용하지 않을 수 없어 옮겨 본다.

 

한 개의 바늘이 가장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언제일까요? 바늘꽂이에 꽂혀 있을 때입니다. 하나의 개별적인 살인이 가장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언제일까요? 연쇄 살인 가운데 들어 있을 때입니다. (338쪽)

 

ABC 살인사건1936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거의 100전에 발표된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그 세월을 모를만큼 흡인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더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잘 짜인 한 편의 명작임은 분명해 보인다. 끝으로 이번에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판에서 푸와로의 프랑스어가 음차로 표시된 점이 아쉬웠다, 차라리 이탤릭체등으로 따로 표시를 하는 점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말의 1/31/3 정도를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푸와로이기에 그의 대사는 읽어나가기에 조금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