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스티븐 킹
- 출판
- 황금가지
- 출판일
- 2015.11.06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스티븐 킹 (Stephen King)
메인 대학교 영문학과에 진학한 킹은 2학년 때부터 대학 신문에 매주 칼럼을 썼고, 학생 위원으로서 학내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반전 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 창작 워크숍에서 만난 태비사 스프루스와 졸업한 이듬해인 1971년 결혼했다. 이후 킹은 세탁소에서 일하다 햄프던 공립 고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그러는 틈틈이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했다. 킹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작 『캐리』로, 원래 중도에 포기하고 버린 원고를 아내 태비사가 쓰레기통에서 꺼내 읽은 후에 계속 쓰도록 조언한 결과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킹은 이후 『살렘스 롯』, 『샤이닝』, 『스탠드』 등의 대작을 연이어 출간했고, 특히 1986년에 출간한 『그것』은 모던 호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공포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간의 심층적인 두려움을 자극하는 데 탁월한 작가로 알려졌지만, 공포뿐 아니라 SF, 판타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품 세계로 대중적 인기를 얻는 동시에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이야기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다.
(2) 등장인물
① 레이 개러티 - 16세의 주인공. 메인 주 출신으로, 47번의 번호로 롱워크에 참가한다.
② 피터 맥브리스 - 롱워크 참가자 중 한 명으로 개러티와 가까워지며 개러티를 위기에서 몇 번 구해준다.
③ 개리 바코비치 -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참가자. 다른 참가자들의 불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참가자들과 대립한다.
④ 스테빈스 - 롱워크 참가자로 막바지에 자신이 통령(Major)의 사생아라고 고백한다.
⑤ 하크니스 – 롱워크의 참가자로 그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어 하며 걷는 도중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2. 롱 워크
『롱 워크』는 19살의 작가 지망생이 1966년 완성한 장편소설로서 1979년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출판된 소설이다. 440쪽이나 되는 장편 소설을 그것도 완성도가 높은 그런 소설을 10대 후반의 소년이 섰다고 하면 믿기 어렵지만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은 나중에 스티븐 킹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롱 워크』에는 ‘바크만이 된다는 것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스티븐 킹의 서문이 첨부되어 있다. 참고로 스티븐 킹의 공식 데뷔작은 1974년 출간된 『캐리』라고 한다. 스티븐 킹이 1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쓴 소설이어서 그런지 소설 곳곳에는 10대의 남학생들의 할 법한 노골적인 음담패설과 욕설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 또한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디스토피아적인 전체국가인 미래의 미국은 통령(Major)이라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군사 국가이다. 매년 100명의 십 대 소년들이 추첨을 통해 '롱 워크'라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롱 워크의 참가자들은 캐나다 국경에서 시작하여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걷기 시작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단 한 명의 우승자만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되는 서바이벌게임이다.
단순히 걷는 것이 특징인 롱 워크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시속 6.4km(4마일) 이하로 30초 이상 걷지 않으면 경고 1회를 받는다. 경고는 3회 누적 시 즉시 총살이 되며 게임에서 탈락한다. 하지만 1시간 동안 규정 속도로 걷기 성공 시 경고 1회 제거가 된다. 이렇게 단 한 명만 생존하고 나머지 99명은 모두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걷는다. 그리고 이러한 대회는 전 국민이 보는 엔터테인먼트가 된다.
걸으며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밝혀지는 사실이지만 롱 워크는 지원을 통해 몇 차례에 걸친 심사와 추첨을 통해 선발이 된다고 하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평범하거나 빈곤한 계층 출신이다. 자신의 손으로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사실상 사회적 구조 속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주인공인 16세 소년 레이 개러티도 그런 소년 중 한 명이다.. 같은 참가자인 피터 맥브라이스와 인사를 나눈 개러티는 ‘언제든 가능할 때 에너지를 아껴둬라’는 힌트 13번을 공유하며 앉아 통령을 기다린다. 제시간에 나타난 통령은 ‘나는 여러분 중 우승자에게 축하를 하고, 패자들의 용기를 인정할 것이다.’라는 짧은 말과 함께 참가자들에게 번호를 나눠준다. 개러티는 47번의 번호를 받고 롱 워크가 시작된다.
단순히 걷는 것이지만 규칙에도 나와 있듯이 한 순간도 시속 6.4km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를 받기에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심지어 배설도 걸으면서 해결한다. 약 10km를 걸었을 무렵 컬리라는 이름의 참가자의 다리에 쥐가 난다. 쥐가 난 다리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그는 경고를 누적적으로 받고는 그들을 감시하는 스쿼드들에 의해 총살당한다. 첫 탈락자가 생기는 순간이다. 이를 소설에서는 ‘티켓을 끊었다’라고 표현을 한다.
시간이 지나며 체력의 한계를 맞는 참가자들이 늘어날수록 발부되는 티켓이 늘어난다. 하지만 처음의 놀라움과 달리 참가자들은 그러한 현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걷는다. 그런 모습을 응원을 하는 동시에 구경을 하는 시민들이 그들이 걷는 도로 옆에 모이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크래커나 농축액이 담긴 튜브 등을 배급받아 걸으며 식사를 하곤 하는데 소설 후반부 개러티가 다 먹고 버리려는 튜브를 한 구경꾼이 기념품 삼아 얻어가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실제로 하루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걷고 있는데 이를 한낱 유희삼아 구경을 하는 시민들도 있다는 점이 묘하게 대비되어 보였다.
같은 일을 하다 보면 동료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라 며칠 동안 계속되는 걷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혀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맥브라이스는 무의식적으로 걷는 개러티의 의식을 몇 차례 깨워주기도 한다. 롱 워크는 다른 참가자들이 티켓을 끊고 제거되고 나서야 개러티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다.
시간이 갈수록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참가자들과 이를 유흥으로 소비하는 시민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적지 않은 생각을 하게 만든 『롱 워크』는 대회 초반 몇몇의 참가자들이 탈락을 했을 때 베이커라는 참가자가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삶에서 모든 재미가 나오는 거야 (141쪽)
게임을 하고 탈락을 하면 소총을 든 군인들이 그들을 제거한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오징어게임’과 비슷해 보인다. 다양한 게임을 하는 오징어게임과 달리 『롱 워크』에는 그저 걷는 것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 단순한 행위이기에 점차 극한으로 몰려 참가자들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이 더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소설의 재미에 빠져 구성이 비슷한 오징어게임과 비교를 하고 있어 잊어버리고 있지만 1966년에 집필된 소설이라는 점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롱 워크』이다.
'소설 > 영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살려 마땅한 사람들 - 전작으로부터 8년이 지난 뒤의 사건들 (11) | 2025.05.22 |
|---|---|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하나 같이 이상한 인물들에 의한 스릴러 (3) | 2025.05.20 |
| 죽음 본능 - 살인의 해석 그 후의 이야기 (38) | 2025.04.01 |
| ABC 살인사건 - 결말을 알고도 찾게 되는 명작 (34) | 2025.03.21 |
| 니클의 소년들 - 차별과 폭력이 얼룩진 곳에서도 성장합니다 (15) | 2025.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