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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본소설

다시 한번 베토벤 - 사법연수원 시절의 미사키 요스케

다시 한번 베토벤

 
다시 한번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양장본 HardCover)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시 한번 베토벤』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어디선가 베토벤』의 다음 작품으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저자
나카야마 시치리
출판
블루홀식스(블루홀6)
출판일
2021.06.14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나카야마 시치리 (中山 七里)

이야기의 힘! 반전의 제왕!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1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교토 부의 하나조노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어렸을 적부터 독서를 즐기면서 작가를 꿈꿔 오다가, 요코미조 세이시와 에도가와 란포에 빠져 자신도 소설을 써 보겠다고 마음먹고 고등학교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취직을 한 뒤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09안녕, 드뷔시로 제8[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48세의 나이에 정식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안녕, 드뷔시, 잘 자요,라흐마니노프』와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세이렌의 참회,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등이 있다.

(2) 차례

차례, 출처 예스24

2. 다시 한번 베토벤

소위 금수저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사법시험의 수석까지 차지한 조금 재수 없는 주인공이 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시 한번 베토벤속의 미사키 요스케이다. 앞서 서평을 쓴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의 미사키 요스케가 맞다. '합창'에서는 귀국을 한 요스케를 다루고 있다면 이번에는 지금은 요스케의 사법연수원에서의 일을 다루고 있다. 거꾸로 읽는 바람에 시간의 흐름이 역순이지만 읽어 나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하는 안녕, 드뷔시부터 보아온 독자라면 요스케의 성격을 어렴풋이나마 그릴 수 있으나, 저 정도의 스펙이 있으면서 겸손이 몸에 베어있으며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시선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니 처음 보는 이들은 반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요스케와 연수원 같은 조원으로 등장하며 클래식, 특히 베토벤을 좋아하는 아모 역시 처음에는 요스케에 대하여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자신은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여 어렵게 성공한 사법시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요스케의 태도나 그러면서 연수원의 성적은 늘 톱을 달리는 그에 대한 질투심이 바탕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법연수원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미스터리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사건은 여타 다른 소설과 다르게 주인공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선택을 한다. 다른 연수생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요스케에만 유독 호의적인 현직 검사인 간바라 교수가 있는 검찰청으로 연수를 가게 된 요스케 조원들 중 유독 요스케만이 이미 범인이 잡혔지만 범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 살인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편 아모는 요스케에 골탕을 먹이려는 생각으로 그를 데리고 공연장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같이 감상하고 그곳에서 요스케는 법조인이 아닌 음악가로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한다. 전작에서는 이미 피아니스트로 활약을 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음악가로의 진로 결정과 사건의 해결 두 가지가 다시 한번 베토벤이 이루고 있는 주요 내용이다. 요스케가 밝혀내는 범인은 역시 의외의 인물이었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연수원의 교수인 고엔지가 연수원의 신분으로 경찰청 등으로 수사를 하고 다니는 요스케와 아모에게 하는 말이다.

 

여러분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지도 교수도 그런 여러분을 질책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질책해야 할 대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책임에서 도망쳐서 생기는 결과죠. 여러분은 여러분의 신념대로 하세요. 실패하더라도 올바르게 실패하면 제가 힘닿는 데까지 여러분을 도울 테니까요. (222쪽)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온 때 병아리가 껍질을 깨기 위하여 안에서 쪼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 대목이다.

 

요스케의 콩쿨의 우승과 범인의 지목으로 끝나는 다시 한번 베토벤은 앞의 다른 소설과 같이 ‘질주하는 멜로디와 솟구치는 리듬 등으로 음악을 묘사하는 대목이 많이 있는데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음악에는 번역본이 필요치 않기에 요스케가 콩쿨예선에서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 32번을 찾아보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 연주한 것이  있다.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기에 살짝 옮겨본다. (출처 KBS클래식 Classic, KBS중계석)

 

 

 

프랑스 국민이 괴테를 배우려면 번역본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 교향곡을 듣는 데는 번역본이 필요 없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음악이 너무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음악계는 국가를 따지지 않는 유일한 영역입니다. 독일의 어떤 음악가도 당신에게 난 독일 음악가라서 브람스와 슈만, 베토벤만 연주할 겁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2017년 영국 테러 후 바렌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