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가토 겐
- 출판
- 필름(Feelm)
- 출판일
- 2022.07.1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가토 겐 (加藤 元)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를 중퇴했다. 현재 일본추리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산으로 사라진 여인들의 기록山姫抄》으로 제4회 현대장편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모리오카의 사와야 서점이 주최하는 ‘사와야 베스트’에 《울며 부른 사람(泣きながら、呼んだ人)》이 1위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에 출판된 《아내의 유언(嫁の遺言)》은 서점직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 차례

2.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서점에 가면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나 황보름 작가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같은 감성적인 소설이 인기가 높아서인지 최근에 수채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표지를 지니 책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책에 손이 절로 가는 것을 보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떡뿐만 아니라 책에 써도 무방해 보였다. 가토 겐의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라는 소설도 그러한 표지를 가지고 있었다.

‘작은 인연 하나가 전부였던 시절 상처받았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책을 잡으면 습관적으로 앞뒤를 훑어보기에 앞 띠지나 뒤 표지의 문구가 인상적인 책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는 표지보다 이 문장이 더 인상적이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는 싶지만 그럴 수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단골 도시락 집에서 도시락을 사면서 받은 경품으로 인해 예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큰 골자이다. 누구는 마음을 터 놓았던 친구이지만 사소한 일로 멀어졌던 기억을, 누구는 본의 아니게 모른 척했던 고양이를 떠올리고는 애써 묻어두고 지내온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도시락 집을 중심으로 묘하게 이어지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야기가 흘러가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살짝 밝혀두자면 음양사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이런 전개는 작은 인연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한 해가 저물어 갈 때 즘 되돌아보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만큼 변함없는 생활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한 번 뿐인 휴가를 그렇게 기다리고,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월드컵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무엇을 할까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놀면서 크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오늘과 같은 내일을 보내면서 예상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만 그렇게 동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소설의 내용보가 저자의 말에서 더 인상적인 문장을 찾았다. 조금 길지만 옮기면 이렇다.
매일매일 변함없는 생활,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물론 그건 소중한 반복이기도 합니다. 둘도 없는 귀중한 ‘매일’이죠.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
전부가 아니라 살짝만 바꾸고 싶어. 그러면 더욱 편해지지 않을까? 시간을 보내는 게 수월해지지 않을까.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바꿔보는 것. 도무지 그 한 걸음이 내디뎌지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하지?
‘낯선 가게에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그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과감히 이 가게에 들어가 보세요.
분명 맛있다고 느낄 거예요.
커다란 변화도 기적도 일어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다만, 가슴에 답답하게 남아 있던 괴로운 기억이나 슬픔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말, 287~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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