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 출판
- 블루홀식스(블루홀6)
- 출판일
- 2022.06.14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나카야마 시치리 (中山七里)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1961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로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놀라운 집필속도로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을 비롯해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테미스의 검』, 『비웃는 숙녀』 등이 있다.
(2) 차례

2.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가끔 범죄자에 관한 처벌에 관한 뉴스를 보다 보면 가장 화가 나는 점은 바로 심실 상실로 인하여 죄에 대한 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말조차 싫어질 만큼 사람이 미워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일어난 범죄에 대한 단죄로 처벌을 해야 하는데 법망을 심실 상실이라는 치트키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인지를 못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불합리해 보인다. 그렇기에 일반 시민의 법감정과 사법부의 법처리에 대해 괴리감이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인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에서는 이 심실 상실을 다루고 있다. 대낮에 유치원에 들어가 유치원생과 선생님 5명을 살해한 센가이를 쫓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비워진 편의점에서 마약에 취해있는 센가이를 체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센가이는 자신이 마약에 취해 자신이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알고 괴로워하지만 본격적으로 심실 상실을 주장하며 그때의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마약에 취해 발견된 시간과 사건이 일어난 시간의 차이가 별로 없어 마약을 살인을 하고 투여한 것으로 짐작이 되지만 그것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요스케의 사법연수원의 동기이자 지금은 검사로 활약을 하고 있는 아모 다카하루에게 배정된다. 그리고는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센가이를 심문하던 아모가 차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이에 센가이가 증거품인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이다. 아모 검사의 사무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총소리가 난 것이라 당시 취조실에는 아모와 센가이 둘밖에 없어 아모는 검사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다. 심실 상실의 상황이 센가이에서 아모로 바뀐 것이다. 이 사건을 요스케의 아버지 교헤이 검사가 맡는다. 그리고는 유럽에서 콘서트 중이던 요스케는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한다.
“아모 씨가 그러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내가 피고인이 되면 도우러 와 달라고요.”
기억이 금세 되살아났다. 미사키가 연수 도중에 사법연수원을 나가던 날 아모가 농담 섞어 건넨 말이다.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144쪽)
이렇게 작가는 전편에 이어 『합창』을 쓴 이유를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리고는 요스케는 다른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 『합창』을 쓴 나카야마 시치리는 거의 매달 한 편의 소설을 발표한다고 하는 다작의 작가이다. 그럼에도 한 편 한 편이 재미도 있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이 미사케 요스케 시리즈를 좋아한다. 베토벤,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소팽 등 제목이 전부 유명 음악가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마치 음악을 눈으로 보는 듯 한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합창』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는 악덕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경시청 수사 에이스 이누카이 하야토, 현경의 베테랑 콤비인 와타세와 고테가와, 괴짜 부검의 미쓰자키 교수 등 그동안 다양하게 활약을 펼치던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활약을 한다.
사건 해결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인상 깊은 미사키 요스케의 대사를 옮겨본다. 미쓰자키 교수의 부검을 보고는 돌아오는 길에 요스케와 고테가와 사이의 대화이다.
“예술가라. 분명 그럴지도. 하지만 너도 봤다시피 성격이 꼬장꼬장해서 주변에 적도 많아.”
“적이든 아군이든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특히 교수님(미쓰자키) 같은 전문가분들은요.”
“그럼 대체 신경 쓰는 게 뭐지?”
“전문가에게 필요한 건 기술과 열정이죠. 기술이 뛰어나도 열정이 없으면 세계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열정이 있어도 기술이 동반되지 않으면 헛바퀴를 돌기 마련이죠. 그건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 아닌가요?” (232-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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