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자
- 한강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07.10.30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한강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2024년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 차례

2.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가 한창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에 이런 책이 있구나 정도로 알고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정작 읽은 것은 노벨상의 열풍이 조금 가라앉은 최근이니 어지간히 미뤄둔 책이다.
맨부커상의 선정위원은 『채식주의자』가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며 선정이유를 밝힌 바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라는 말보다 『채식주의자』를 잘 나타내는 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평범했던 한 여성인 영혜가 채식을 시작하며 겪는 극단적인 변화를 다룬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이렇게 3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에 줄거리를 간략히 살펴보면 이렇다.
(1)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는 어느 날 갑자기 꿈을 꾼 후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선언한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이런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와 갈등이 쌓인다. 영혜가 꾼 꿈, 그리고 채식을 하게 된 동기는 그녀가 겪은 무자비한 폭력에서 기인된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족들은 영혜의 채식을 고치려고만 한다. 그 갈등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집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폭발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가 억지로 그녀의 입에 탕수육을 집어넣은 것이다. 이에 반발을 한 영혜는 자해를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2) 몽고반점
3편 중 가장 읽기 불편했던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인혜에게 몽고반점이 남아 있음을 알고는 그것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으려 한다. 영혜의 몸에 꽃 그림을 그리고 비디오를 촬영하며 점점 선을 넘는다. 『채식주의자』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보인 두 사람인 영혜 형부의 후배 J가 여기서 등장한다. 나머지 한 사람은 끝까지 인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언니 인혜다. 후배 J의 거부로 자신이 그를 대신하게 된 형부는 결국 아내인 인혜에게 발각되어 파국을 맞는다. 점점 식물이 되어가는 영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전개일 수 있으나 읽기에 조금 불편하고 거북하기도 한 ‘몽고반점’이었다.
(3) 나무 불꽃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영혜는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가며 음식을 거부하고 물만 마시려고 한다. 인혜는 동생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지만, 영혜는 결국 식물처럼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영혜가 병원을 탈출하여 숲 속에서 나무처럼 서 있는 모습으로 ‘나무 불꽃’이 마무리된다.
(4) 마치며
어느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 속의 영혜는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채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본 적이 있다.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메시지도 『채식주의자』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채식주의자』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가 그녀에 대해 평한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인 리얼리즘적인 요소 그것들하고 가미돼서 (한) 강이라는 작가는 굉장히 문학을 더 아름답게 썼다’라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채식주의자』에 대해 어느 교수의 해설을 보았다. 예부터 인간은 자신보다 더 강력한 동물에 대해동일시 함으로써 신화적인 요소를 드러내곤 했는데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동물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식물로의 회귀를 선택함으로써 그 신화적인 요소가 더 극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 주요 내용이었다. ‘식물화’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다시 영혜의 행동을 살펴보니 그녀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 하나는 외국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된 소설을 작가가 쓴 언어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번역서도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번역이라는 작업은 재창조의 영역일 수도 있기에 원 언어의 묘미를 느끼기 힘든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특히 소설에서 그런 점이 종종 있기에 이런 소설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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