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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럽소설

명상 살인 - ‘누구도 이런 살인은 상상하지 못했다’

 
명상 살인
★ 106주 연속 슈피겔 베스트셀러 ★ 독일 판매 부수 100만 부 돌파, 17개국 수출 ★ 유럽 대형 제작사 Constantin 영화화 확정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사람을 죽여봤다 인간관계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그 원흉이 되는 사람이 사라지길 바란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현대인이 있을까? 그런 면에서 『명상 살인』의 주인공 비요른 디멜도 처음엔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 그는 밤낮도, 주말도 없이 일해야 했다. 아내와는 마주칠 때마다 싸웠고 소중한 딸의 얼굴은 거의 보지 못했다. 비요른이 살인자가 되던 주말도 평소와 같았다. 딸과 여행을 가기 위해 전날 늦은 밤까지 일했지만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 괜찮았다. 그런데 이제 막 별장으로 출발한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조직폭력범 의뢰인이 또 범죄를 저질렀고 그는 언제나와 같이 비요른에게 뒤처리를 맡겼다. 비요른이 명상을 시작했다는 점만이 달랐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명상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모두 동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클리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발한 범죄 이야기에 머리를 꽝 맞은 것 같았다”-표창원 프로파일러 『명상 살인』이 출간 이후 무려 2년 넘게 독일의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살인자의 이야기지만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유쾌함이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의 수호보다는 범죄자 두둔에 앞장서야 하는 변호사의 내적 갈등, 평등이나 환경 보호 등의 고고한 가치를 내세우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기업의 이면 등을 우아하고도 재미있게 짚어내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명상과 살인을 연결시키는 주인공의 심리는 자연스럽고도 치밀해 독자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소설 속 가상의 책이 제시하는 명상 원칙은 실제로도 삶에 도움이 될 가르침이라 읽다가 문득 실행에 옮기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명상 살인』은 추리, 범죄 심리, 블랙코미디와 명상, 이 의외의 조합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다.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 완전히 취향 저격을 당해 이 작가 책은 다 읽고 싶은 마음이다. 다음과 같은 독자들께 자신 있게 추천한다. 앞뒤가 딱 맞으면서 빠르고 허를 찌르는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 사회 풍자와 지적인 블랙유머를 즐기는 분, 명상에 과연 실제적인 쓸모가 있는지 의심하는 분, 결혼 생활에 위기를 맞은 분, 꼰대 상사와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는 분, 수류탄을 좋아하는 분.”-장강명 소설가
저자
카르스텐 두세
출판
세계사
출판일
2021.07.0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카르스텐 두세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며 수년간 방송 작가로 일했다. 무엇보다 유머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일 텔레비전상독일 코미디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독일 방송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그림메상후보에도 올랐다. 소설가로서는 2019년에 데뷔했다. 첫 소설 명상 살인은 출간 후 바로 독일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도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2. 명상 살인

‘누구도 이런 살인은 상상하지 못했다’명상 살인의 문구를 보고는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책의 저자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명상이 살인의 도구가 된다는 문구에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무협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무림고수들이 펼치는 심즉살(心卽殺), 무형검(無形劍) 등의 심검의 경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소개를 보았는데, ‘카르스텐 두세처음 보는 독일작가였다.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부제를 보았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꼭 이런 것에는 둔하다.

 

형사 전문 변호사인 비요른 디멜은 로펌에서 드라간 세르고비츠라는 악명 높은 마피아의 탈세 및 사업확장 등을 전담하고 있다. 드러낼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보수는 좋지만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는 못하고 가정에서도 아내와의 갈등이 심해져 명상센터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 상담도 일을 마무리 짓고 오느라 30분 늦었지만 말이다. 첫 상담에서 브요른은 명상코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에게 자신의 상황과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데, 그는 그 순간을 판단하지 않으며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알려준다. 이로써 비요른의 12주 명상이 시작된다.

 

시에서 악명높은 마피아가 고객인지라 비요른의 업무 내용은 그리 깨끗하지 않다. 살인, 방화, 매춘, 무기밀매 등 등장할 수 있는 범죄는 죄다 등장하는데 딸과 호숫가로 캠핑을 가는 날 드라간이 사고를 치고 그를 호출하면서 본격적인 명상 살인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스포를 자제하고 아무튼 수류탄이 터지고 총에 사람이 맞아 살해되고 분쇄기까지 등장하지만 소설을 읽는데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작가의 글이 그만큼 탄탄하며 앞뒤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비요른의 살인 도구가 궁금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명상 살인의 또 다른 재미는 상담이 끝나면서 명상 코치가 비요른에게 선물한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 명상의 매력이라는 책 속의 책의 구절을 읽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업무 환경에 비추어 도리어 늦은 감이 있어 마흔두 살이 되어 처음으로 살인을 했다고 고백하는 비요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만트라와 같은 글들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도 검색을 해 보았지만 책 속의 책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3. 더 알아보기

(1)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 명상의 매력 중에서

 

가장 먼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 매 걸음을 주의 깊게 떼다보면 길 끝에서 지치지 않고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당신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초점을 맞춰라. 그 걸음이 모두 모여 길을 만든다.

1. 곧 하게 될 일에 대한 의도로 파악하라.

2.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다시 내쉬어라.

3. 그다음 침착하게 집중하여 활동에 임하라. (134쪽)

 

우리는 줄 수 있고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순환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균형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괜찮다. 주기만 하고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지칠 것이다. 그리고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은 불쾌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315쪽)

 

(2) 집필과정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책 소개에서 발견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이며 방송작가로도 일한 저자가 메모지 여섯 장으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하는 점이다. 저자는 모호했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생겼을 때 단골 바에 있었는데, 그때 종업원이 흔쾌히 종이와 펜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습관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 중 하나가 수시로 메모하기이다. 잘 될 때도 있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많다. 잘 되고 잘 되지 않고를 떠나 그 메모라는 것이 활용하기에 뭐해서 그냥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메모지 여섯 장으로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하니 메모란 것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엉뚱하게도 명상 살인이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