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카르스텐 두세
- 출판
- 세계사
- 출판일
- 2021.07.05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카르스텐 두세
독일 본(Bonn)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며 수년간 방송 작가로 일했다. 무엇보다 유머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일 텔레비전상’과 ‘독일 코미디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독일 방송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그림메상’ 후보에도 올랐다. 소설가로서는 2019년에 데뷔했다. 첫 소설 『명상 살인』은 출간 후 바로 독일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도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2. 명상 살인
‘누구도 이런 살인은 상상하지 못했다’는 『명상 살인』의 문구를 보고는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책의 저자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명상이 살인의 도구가 된다는 문구에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무협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무림고수들이 펼치는 심즉살(心卽殺), 무형검(無形劍) 등의 심검의 경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소개를 보았는데, ‘카르스텐 두세’ 처음 보는 독일작가였다. ‘죽여야 사는 변호사’라는 부제를 보았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꼭 이런 것에는 둔하다.
형사 전문 변호사인 비요른 디멜은 로펌에서 드라간 세르고비츠라는 악명 높은 마피아의 탈세 및 사업확장 등을 전담하고 있다. 드러낼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보수는 좋지만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는 못하고 가정에서도 아내와의 갈등이 심해져 명상센터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 상담도 일을 마무리 짓고 오느라 30분 늦었지만 말이다. 첫 상담에서 브요른은 명상코치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에게 자신의 상황과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데, 그는 그 순간을 판단하지 않으며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알려준다. 이로써 비요른의 12주 명상이 시작된다.
시에서 악명높은 마피아가 고객인지라 비요른의 업무 내용은 그리 깨끗하지 않다. 살인, 방화, 매춘, 무기밀매 등 등장할 수 있는 범죄는 죄다 등장하는데 딸과 호숫가로 캠핑을 가는 날 드라간이 사고를 치고 그를 호출하면서 본격적인 ‘명상 살인’이 시작된다. 더 이상의 스포를 자제하고 아무튼 수류탄이 터지고 총에 사람이 맞아 살해되고 분쇄기까지 등장하지만 소설을 읽는데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작가의 글이 그만큼 탄탄하며 앞뒤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비요른의 살인 도구가 궁금하시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명상 살인』의 또 다른 재미는 상담이 끝나면서 명상 코치가 비요른에게 선물한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 – 명상의 매력’이라는 책 속의 책의 구절을 읽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업무 환경에 비추어 도리어 늦은 감이 있어 마흔두 살이 되어 처음으로 살인을 했다고 고백하는 비요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만트라와 같은 글들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도 검색을 해 보았지만 책 속의 책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3. 더 알아보기
(1)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 – 명상의 매력 중에서
가장 먼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 매 걸음을 주의 깊게 떼다보면 길 끝에서 지치지 않고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당신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초점을 맞춰라. 그 걸음이 모두 모여 길을 만든다.
1. 곧 하게 될 일에 대한 의도로 파악하라.
2.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다시 내쉬어라.
3. 그다음 침착하게 집중하여 활동에 임하라. (134쪽)
우리는 줄 수 있고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순환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균형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괜찮다. 주기만 하고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지칠 것이다. 그리고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은 불쾌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315쪽)
(2) 집필과정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책 소개에서 발견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이며 방송작가로도 일한 저자가 메모지 여섯 장으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하는 점이다. 저자는 모호했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생겼을 때 단골 바에 있었는데, 그때 종업원이 흔쾌히 종이와 펜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습관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 중 하나가 수시로 메모하기이다. 잘 될 때도 있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많다. 잘 되고 잘 되지 않고를 떠나 그 메모라는 것이 활용하기에 뭐해서 그냥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메모지 여섯 장으로 이러한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하니 메모란 것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엉뚱하게도 『명상 살인』이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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