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정래
- 출판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3.11.21
- 저자
- 조정래
- 출판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23.11.21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조정래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 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 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2)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
우리의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
……
그러므로 우리는 그 마력에 휘말려 얼마나 많은 비극적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일까. (4-5쪽)
2. 황금종이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반대급부로 지불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돈’이다. 삶을 영위하는데 적당하게 있으면 족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으나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고 더 갖고 싶은 것도 돈이다. 조정래 작가의 『황금 종이』는 제목에서부터 인간의 욕심과 관계가 깊은 돈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1, 2권 모두 돈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큰 흐름 속에 이어진다. 하지만 모두 돈과 관련하여 인간의 탐욕을 그리고 있어 욕심에 눈먼 인간의 민낯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민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하 변호사이다. 그는 돈을 쫓지 않고 사람을 보고 변호를 맡아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지 못한 여러 서민들을 도움을 거부하지 않는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진다. 그와 대기업에 다니는 그의 대학친구인 박현규는 딸이 어머니에게 소송을 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황금종이』는 시작한다.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아버지가 아들과 소송하고, 부부끼리 소송하고, 사돈 사이에 소송하고, 그러니까 형제끼리 소송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죽이고, 그런 사건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잖아. 근데 그런 일들이 갈수록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닌가.” (1권 10쪽)
이태하 변호사가 친구 박현규에게 한 말이다. ‘돈에 얽힌 일이 무슨 일리든지 다 일어난다’라는 말이 앞으로의 사건들을 암사하 듯 온갖 다양한 사건이 그에게 닥친다. 비록 소설 속 인물의 대사이지만 현실에서도 적용될 것 같은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뉴스에는 돈과 관련된 영화보다 더 비현실인 사건들이 많이 보도되고 있으니까...
돈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 중 1권 말미에 초반에 등장한 이태하 변호사의 친구인 박현규에게 자신의 딸과 얽힌 사건으로 박현규 본인과 딸에게 불행이 찾아오고 2권 말미에 그가 세상을 떠나자 박현규의 빈소에서 이태하 변호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결국 박현규의 길은 모든 사람이 갈 수밖에 없는 길이고, 돈을 만들어낸 인간은 영원히 돈에 지배당하는 돈의 노예일 뿐인 것이었다. 인간의 본능들 중에서 탐욕을 도려낼 수 없고, 인간의 생활에서 돈을 없앨 수 없으니까. (269쪽)
돈은 인간이 만들어 냈지만 영원히 돈에 지배당하는 돈의 노예라는 말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돈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보는 것을 지적하는 것 같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돈이긴 하지만 돈을 위해 생활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당부처럼... 하지만 본능을 가진 인간이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까지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1권과 2권 가득히 탐욕스러운 이야기가 이어져 읽는 동안 조금 우울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기에 시처럼 물음이 이어지는 작가의 말이 소설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황금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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