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백영옥
- 출판
- 아르테(arte)
- 출판일
- 2017.07.26

1. 저자 소개 - 백영옥
한 권의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 네 권의 장편소설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여섯 권의 에세이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등을 썼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2.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이들은 바쁜 업무상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기에 조찬 모임을 가진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보았지만 “실연”과 “조찬”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열정이 넘치는 불같은 사랑을 했든, 불어오는 바람과 같은 상쾌한 사랑을 했든 실연을 당한 이들은 대게 어두운 방에서 아픔을 삼키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탓이다. 그렇기에 백영옥 작가의 소설제목처럼 아침 일곱 시에 그것도 조찬을 함께 먹는 모임이 조금 이질적이다.
트위터(X)로 알게 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세 가지 코스, 조찬, 영화상영, 기념품 교환 중 가지고 있기도 힘들고 버리기는 더욱 힘든 실연의 기념품을 처리하러 참석한 항공사 승무원 윤사강과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이지훈은 서로의 기념품 로모카메라와 책을 우연히 집어 들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쓸모 있는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자신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것을 고르다 보니 서로의 물건에게 손이 간 것이다.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서 위로하는 건 소용이 없으며 실패한 친구에게 노력하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말하는 사강은 치유도, 용서도 자신 몫으로 여기고 자신의 물건을 처리하려고 한다.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지훈은 연애를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죽도록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실연의 기념품의 개인적인 폐기를 위해 모임에 참석을 한다.
서로의 추상적이지 않은 실연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들어 주는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줄기 속에서 또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남의 슬픔을 보면서 진심으로 위로받는다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알고 있는 정미도의 등장은 조찬 모임의 반전이었다.
인간은 슬픈 쪽으로만 평등하다.
인간은……
어쩌면,
행복한 쪽으로는 늘 불평등했다. (p. 318)
이 한 문장이 실연이란 말과 아주 잘 어울려 보였다. 행복은 늘 혼자 오지만, 불행은 똑같이 여럿이 어깨동무를 하고 오기에...
사랑을 시작 했기에, 실연이란 굴곡이 생겼고, 그것을 극복함으로 또 다른 사랑을 만나는 건 당연한 이치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사람은 태어나서 수도 없이 많은 오답을 써. 실연은 살면서 쓰게 되는 대표적인 오답인 거야. 오답이 대수야? 오답은 그냥 고치면 되는 거야! (144쪽)”라고 동생에게 외치는 미도의 말이 해답에 가까운 정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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