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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미소설

살인의 해석 -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의 만남

 
살인의 해석
20세기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 프로이트가 실제로 미국을 방문한 해인 1909년 뉴욕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사건에 개입시키고 있다. 뉴욕의 고층 빌딩에서 어느 날 미모의 여성이 살해되고, 프로이트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제자인 영거에게 피해자의 정신을 분석하게 하고, 자신은 조언하면서 조금씩 범죄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카를 융은 미국에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프로이트의 학설을 전면 부정하며, 스승을 배반하게 되는데….
저자
제드 러벤펠드
출판
비채
출판일
2007.02.08

 

1. 살인의 해석을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제드 러벤펠드 (Jed Rubenfeld)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 겸 인기 소설가. 대학교 졸업논문 주제로 프로이트를 선택하고 줄리아드 연극원에 진학해 셰익스피어를 전공했을 정도로, 법학도이기 이전에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청년이었다. 법률학자로 성공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잊지 못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살인의 해석(2007)3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2) 소설의 세계관

1909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당시 제자였던 카를 융과 함께 미국의 클라크 대학에서 정신분석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클라크 대학은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했고, 이것은 프로이트의 일생에서 유일하게 학계에서 그의 업적을 인정받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미국의 방문을 좋지 않게 평하였다. 달리 설명할 길에 없는 그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고 그 바탕에서 탄생한 소설이 살인의 해석이다.

 

2. 살인의 해석

주인공인 젊은 정신분석학도 스트래섬 영거가 프로이트의 뉴욕도착을 맞이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와 동시에 뉴욕 고층 빌딩에서 엘리자베스 리버포드라는 거물급 은행가의 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지미 리틀모어의 활약이 같이 시작된다.

 

연쇄살인범의 두 번째 희생자이지만 가까스로 생존한 노라 액튼의 정신분석을 프로이트 일행 중 영거가 맡으면서 영거와 리틀모어의 접점이 생겨난다. 영거는 정신분석의 방법으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고 리틀모어는 형사 특유의 감각으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형사 구사나기와 물리학자 유가와 콤비를 보는 것 같았다. 그와는 별개로 프로이트와 융의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전개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살인의 해석의 저자인 제드 러벤펠드는 졸업논문의 주제로 프로이트를 선택했고, 연극원에서 셰익스피어를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프로이트의 전신분석이론과 셰익스피어 그중 햄릿의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가 곳곳에 등장하고 그것도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을 시도하기까지 해서 난해한 점도 없진 않았지만 소설의 전개를 방해할 만큼 어렵게 풀어놓지도 않았다.

 

500여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사실적인 배경과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는 프로이트의 등장, 미스터리 소설의 핵심인 반전이 흥미로워서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길게 끌고 가고 싶을 만큼 재미있기에 방대한 분량이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이런 미스터리 소설은 사계절 언제나 읽기 좋기지만 무더운 여름에 읽는 것이 더위를 잊기 좋은 것 같다. 무더운 여름밤에 읽기 좋은 살인의 해석이다.

 

3. 더 알아보기

(1) 사실적인 묘사

작가도 밝히듯이 소설은 전적으로 허구이지만 많은 부분이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두고 있어 소설 곳곳에는 실제 인물과 단체, 사건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 카를 융, 산토르 페린치 등 당대의 정신분석학자뿐만 아니라, 뉴욕 시장 맥클레린, 삼두회 및 1900년대의 뉴욕의 거리 등 많은 부분이 실제 존재했었다. 이것이 소설의 사실성을 더욱 살려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