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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영미소설

괴물이라 불린 남자 - “지금 이 사건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어요.”

 
괴물이라 불린 남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 『괴물이라 불린 남자』. 처참하게 죽은 가족의 모습을 방금 본 듯 생생하게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지옥에서 살아가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전편에서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알아내려 분투했던 그가 이번에는 사형 직전, 진범의 자백으로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진 한 남자의 과거를 파헤친다. FBI 미제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형수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된 데커. 데커와 마찬가지로 한때 풋볼 선수였으며, 가족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죄로 체포되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사형을 기다리던 멜빈 마스. 그런데 바로 그때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어떤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하고, 멜빈 마스는 드라마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다. 데커는 자신의 경우와 너무나 똑같은 이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멜빈 마스는 대체 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는지, 누가 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자신을 구해주려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하나씩 밝혀지는 어두운 과거에 몸서리치며 더 이상의 수사를 거부하는데……. 대체 누가 마스를 죽음에서 구하려 하는가? 두 남자는 과연 진실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저자
데이비드 발다치
출판
북로드
출판일
2017.11.10

 

1. 읽기 전에

(1) 저자 소개 - 데이비드 발다치 (David Baldacci)

1960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났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워싱턴에서 9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6, 3년에 걸쳐 틈틈이 쓴 소설 《앱솔루트 파워Absolute Power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27년간 무려 50편에 가까운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써냈고, 이렇게 출간한 소설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그중 몇몇 작품은 영화와 VT 시리즈로 영상화되기도 했다.

 

(2) 과잉기억증후군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주인공은 에이머스 데커라는 형사이다. 옷차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195센티미터의 키에 무엇을 먹었냐에 따라 135킬로그램과 185킬로그램을 왔다 갔다 하는 거구라고 묘사가 되어 있지만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과잉기억증후군이다. 데커와 그의 팀이 활약을 하는 두 번째 사건인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대학 미식축구 팀 선수로 내셔널 풋볼 리그에 진출했지만, 선수로서의 경력은 거기서 끊겼다. 강력한 태클의 당한 충격으로 뇌가 이상을 일으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억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과잉기억증후군, 전문 용어로는 그렇게들 부르는 증상이다. 듣기엔 꽤 폼 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27쪽)

 

2. 괴물이라 불린 남자

전작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은 자신의 가족이 살인 사건 피해자가 된 사건이고 그 상황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데커이기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아내와 딸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기에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는 멜빈 마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데커와는 고등학교 미식축구를 한 번 해본 적이 있는 전도유망한 미식축구 스타였으나 부모님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을 하다 사형집행이 시작될 찰나 다른 교도소에서 진범이라고 밝힌 이가 자수를 함으로써 사형을 벗어난 인물이다. 그 소식을 데커가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는 FBI 산하의 특수팀에서 마스 사건을 다루자고 제안한다.

 

여전히 멜빈은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신변을 구속하고 있는 텍사스 주에서는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심지어 그에게 교도관들은 심한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그런 멜빈에게 데커와 전작에서 같이 활약을 한 보거트와 재미슨, 이번에 팀으로 합류하게 된 밀리건과 데븐포트는 큰 힘이 된다.

 

자신이 멜빈의 부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또 다른 사형수의 사형을 참관하러 온 멜빈과 데커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무고한데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단 한 명이라도 너무 많죠. 그리고 분명히 한 명은 넘을 테고.”(185쪽)

 

사건의 전개와는 별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대화였다. 사형 선고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가장 완벽한 조치이긴 하나 과연 멜빈의 말처럼 무고한데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하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분명 데커는 팀에서 에이스이고 과잉기억증후군과 사람이나 사물을 색깔로 인식하는 공감각자이긴 하나 사건을 해결해나가 과정은 미스터리 형사물에서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멜빈에게 그의 부모님의 사소한 것까지 물어본 데커는 “지금 이 사건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어요.(324쪽)”라는 수사의 가장 기본적인 말을 덧붙인다.

 

사건의 후반부로 갈수록 멜빈의 사건에 숨겨진 반전과 그를 막아서는 거대한 적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들의 등장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건의 전개에 비해 해결하는 장이 조금 짧았던 것 같아 아쉬웠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데커가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은 멜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괴물이라 불린 남자였다.

 

3. 더 알아보기

(1)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는 매년 1권씩 나오고 있으며, 2024년까지 미국엔 7, 한국엔 그중6권까지가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국내에는 차례대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죽음을 선택한 남자,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진실에 갇힌 남자, 사선을 걷는 남자로 출판되었다.